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24년 4월 묵상카드

 

단상 (20244)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합니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의 완성은 희생이 동반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여기 팽이 하나가 돌고 있나이다.

팽이의 바늘구멍만 한 중심은 정지되어 있나이다.

팽이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회전하는 시간이 길어지나이다.

 

지구를 포함한 무한대의 다중우주에는

반드시 무한대의 중력을 지닌 중심 행성이 존재하고 있나이다.

 

만약에 팽이의 중심축이 없으면 팽이가 엎어지듯이

다중우주의 수학적 계산을 뛰어넘는 행성들의 공간에

중심 행성이 없다면

우주의 질서는 깨어지고 파괴되나이다.

 

이 무한대의 중력을 지닌 행성이 바로 천국이나이다.

이 천국 행성은 지구보다 한없이 클 것이나이다.

 

우주의 모든 행성의 질서는

삼위일체의 구조적 이치에 의해서 진행되나이다.

 

행성과 행성 간의 관계, 은하계와 은하계와의 관계 등

모든 존재의 관계는 인력과 중력의 힘과 이치에 의해

충돌과 혼돈 없이 모두 창조주를 찬양하고 있나이다.

 

이 우주의 모든 질서와 아름다움과 평화는

예수님의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씀으로 요약할 수 있나이다.

 

이 우주의 질서와 사랑과 경이로움에

현실적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부터 삼위일체의 삶을 살아야 하나이다.

 

 

삼위일체의 삶이란

“온 정신과 온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과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나이다.

 

우리 각자가 하느님이 얼마나 진실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는지를 확인하려면

본인의 이웃을 내가 얼마나

자신과 같이 사랑하고 있는지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가 있나이다.

 

오늘날 교회를 떠나는 양들이 늘어가고 있나이다.

이는 곧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사회에서 교회 내에서

자꾸만 줄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나이다.

 

우리 교회나 사회공동체가

너무나 개인 이기주의로 가고 있음을 알 수가 있나이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흠숭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오나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자신 있는 대답을 하기가 어려우나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웃을 본인의 몸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요?

  1. 이웃을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볼 수 있어야 하나이다.

 

  1. 나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애쓰지 마시고

꽃이 피어 열매를 맺을 때까지 상대를 기다려야 하나이다.

 

  1. 상대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나이다.

 

  1. 사람은 저마다 이 사회공동체 안에서의 각자의 역할이 있나이다.

그 역할이 높든지 아니면 낮든지, 천하든지 고귀하든지를

강요하거나 따지지 마시고 그 자체의 역할을 존중해 주어야 하나이다.

 

  1. 이웃과의 관계에서 자동차 간의 안전거리가 있듯이

반드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사랑해야 하나이다.

  1. 아무리 화가 나시더라도 이웃의 주체성과 자유의지에

상처를 입혀서는 아니 되나이다.

 

  1. 모든 말과 행동을 사랑에서 출발하여 사랑으로 끝맺어야 하나이다.

 

우리가 이렇게 신앙적으로 열심히 산다면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진리를 얻을 수 있나이다.

 

삼위일체가 곧 진리이며

이 진리가 바로 영원한 사랑이나이다.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성체의 힘을 구하여

이 사랑을 실천에 옮겨 간다면

우리는 우주적 진리의 힘과 사랑으로

모든 것의 모든 것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나이다.

 

이것이 바로 영생의 자격이나이다.

 

가난한 이들과 지금까지 함께 해오시는 님에게

주님께서는 님을 공심판 때 꼭 끌어안으시면서

“참으로 수고하고 고생했구나! 그리고 나를 닮았구나.”하고

말씀해 주실 것이나이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2024년 4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