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23년 7월 묵상카드

 

단상 20237

 

-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것이 행복이며

돈이 있어도 면할 수 없는 것이 시련과 고통입니다. -

 

사랑의 님이시여,

 

언제 부터인가 사람들은 하느님 대신에

재물을 선택했나이다.

 

재물이 우리 존재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하느님께 거처하실 우리 각자의 영혼의 공간이

한없이 줄어들고 있나이다.

 

오늘날의 한국 가톨릭 신자 중

주일미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11.1% 밖에 되지 않나이다.

 

즉 10명 중에 1명만 하느님을 찾고 있나이다.

이는 분명 교회의 위기이나이다.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에 다시 올 때

진실한 믿음을 가진 자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라고

한탄하셨나이다.

 

인류의 선과 악의 이중성은 날로 끝없이 커져가고 있으며

선성과 악성의 교묘하고 활발한 교류 때문에

인간의 영혼과 마음은 계속 말라만 가나이다.

 

“하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라고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었는데

왜 우리는 무모하게 돈을 택하고 사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나이다.

 

이제는 모든 인간관계가 돈으로 엮어져 있나이다.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부모는

자식들의 효도를 받으며 살고 있고

그렇지 못한 부모들은

대부분 요양병원으로 강제 입원 당하고 있나이다.

 

부부 사이에도 성격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자식들을 멀리한 채 쉽게 이혼을 서로에게 강요하나이다.

 

또한 육체적 쾌락을 즐기면서도

새 생명은 거부하는

영혼이 병든 사람들도 많나이다.

 

저출산율 세계 1위 국가가 바로 한국이나이다.

개인의 안위와 삶의 즐거움,

금전에 대한 유혹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에게

정녕 진정한 행복을 현재 누리고 계신지 묻고 싶나이다.

 

모든 자연이 봄•여름•가을•겨울을

다 함께 겪어 나가면서 행복을 누리고 있는데

사람들만이 여름과 겨울을 자신의 인생에서

돈으로 없애 버렸나이다.

 

이는 인간이 노력해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모든 생명체의

공동 행복을 위해 주시는 선물인 동시에 숙제이나이다.

 

이렇듯이 인간들이 하느님을 버리고

인간중심의 세상으로 바꾸어 놓은 오늘날의 세상은

오히려 뜨거운 여름만 있는

불의 세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나이다.

 

정말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오늘날의 기후 변화와 위기의 현 상황에

만족하시나이까?

 

참으로 행복하시나이까?

이는 인류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돈만을 쫓아온 결과이나이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이 세상을 불로 멸하겠다.”라고 말씀하셨나이다.

 

오늘날의 세계적 기후 위기가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 같아서

불안하기만 하나이다.

 

예수님께서는 2천 년 전에도

인간의 죄를 마치 당신이 직접 지으신 것처럼 자책하시면서

인간들을 대신해서 십자가 형벌을 기꺼이 받으셨나이다.

 

계속 뜨거워져 가는 작금의 지구 기후 변화를 보고 체험하면서

자꾸만 “불로 세상을 멸하시겠다.”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것은 단순한 기우일까요?

 

또 다시 주님께서는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뜨거운 지구를 마치 당신께서 행하신 것처럼

“멸하겠다.”라는 능동적이며 주체적인 표현을

쓰고 계시나이다.

 

참으로 진실하신 님이시여,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인간에 대한

하느님 아버지의 영원하신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현실은

하느님의 뜻하심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나이다.

 

국가적 이기주의, 전쟁, 소통의 부재로

지구촌의 식량 바닥이 태양의 열기로

바싹 바싹 마르고 금이 가고 있나이다.

 

이런 식으로 빠르게 달리다 보면

부자는 살아남고

가난한 자들은 배고픔으로 걸음조차

뛸 수가 없게 되나이다.

 

올 여름의 세계 평균 기온이

기후 온도의 한계점인 1.5℃를 넘었나이다.

 

이쯤 해서 신앙인들은 돈을 자제하면서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되돌아 오셔야 하나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심판 때 우리들은 염소처럼

왼쪽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나이다.

 

진정으로 신실하신 님이시여,

“가난한 이들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고

예수님께서 또 다시 강조하고 계시나이다.

 

돈만 자제하시고 절제하시면

주님 품에서 지금도 내일도 영원히 행복할 수 있나이다.

 

부디 지혜로운 자유의지로 선택하시기를

간곡히 청하옵나이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3년 7월

들꽃마을 최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