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22년 11월 묵상카드

단상 (202211)

 

현대인들은 U-turn 없는 고속도로를

정신없이 질주하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오늘날 우리들은 너무나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나이다.

물질적인 부족함을 넘어 영혼과 마음의 공허함과 무질서에

쉼 없이 시달리고 있나이다.

 

마치 방향을 잃은 나비가 강한 바람에 실려

안착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 하나이다.

 

우리 모두의 인생의 가치와 보람은

이제 믿음도 아니고 희망도 아니며

그저 하루하루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해

돈에 모든 인생의 시간을 투자 하고 있나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하신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인간들은 하늘의 별들과 숲속의 들꽃들조차 버리면서

오직 재물이 모든 것인 양 살아가고들 있나이다.

 

국제 관계도 서로 협력이 없으며

APT촌의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의 이웃이 없나이다.

 

성서의 대표적인 말씀인

“서로 사랑하라.”하신 예수님의 가르치심은

미사시간 안에서만 잠시 머무를 뿐

곧 바로 소설 속의 한 문장 안에 묻혀 버리나이다.

 

지구를 포함한 우주의 모든 존재는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나이다.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도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이신 분이시나이다.

 

따라서 모든 피조물 또한 홀로 있으면

존재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나이다.

 

과학적인 입장에서

온난화로 인해 세상은 그 끝이 보이는데

사람들은 왜 무거운 돈 가방을 들고

거기로 가고 있나이까?

 

온난화의 관점에서 단순계산으로 봐도

마지막 시간은 길어봐야 80여년 남았는데

80년을 하루살이 같이 사는 우리들은

오늘도 돈 때문에 이웃과 계속 멀어지고 있나이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과학과 기술 그리고 성서의 말씀 가운데

과학과 기술 쪽으로 기울어져 있나이다.

 

그렇다하더라도 과학과 성서에서 말씀하시는

앞으로의 지구가 흘러가는 과정은

우연히도 일치하나이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온난화로 인한 지구 멸망의

80여년의 시간 안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7가지 재앙은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이까?

 

지구의 온난화는 과학적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때와 그 날은 아무도 모른다.”는

주님의 말씀 또한 그 누구도 그때는 모르지만

그 때는 거의 우리의 삶 곁에 다가와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나이다.

 

 

‘천년도 하루 같은’현실 한 가운데서

참으로 시간이 부족함을 깨달아야 하나이다.

 

참으로 우리는 하루 동안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죽음을 결정지어야 하는

시간의 창살 안에 갇혀 있나이다.

 

우리가 애써 들고 간 돈 가방의 끝 지점은 영원한 죽음이며

빈손으로 이웃과 손잡고 도착한 그 곳은

영원한 생명의 땅이나이다.

 

주저하거나 망설일 시간이 없나이다.

앞으로 과연 성서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우리 인류가 편안히 함께 웃고 살날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이까?

 

사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절박한 현실을

심도 있게 묵상을 한 번이라도 해보았나이까?

 

내년 2023년에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환경을

온 인류가 겪어가야 할 터인데

이웃이 없는 우리는 과연 신앙 속에

하느님이 계시기나 하나이까?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강력한 코로나 팬데믹 사태

온난화로 인한 감당하기 어려운 자연재해

혹여나 언제일지는 모르오나

하느님의 첫 번째 재앙인 세계 지진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척이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말씀이라 하실 수 있나이다.

하지만 저는 너무나도 다가오는 내일의 하루하루가 두려우며

이 두려운 어둠 안에서 촛불을 켜고 십자고상 앞에 무릎 꿇은 채

체념과 희망의 엇갈린 눈물을 흘리고 있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왜 그리스도 예수님을 자꾸 떠나시나이까?

왜 교회의 외양간에는 하나 둘씩 빈자리가 늘어만 가나이까?

 

이 엄중하고 불안한 시기에 오히려 영원한 자비이신

하느님을 찾아야 하지 않나이까?

 

참으로 모르겠나이다.

정말이지 이해하기가 너무 힘드나이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 사람들에게 온힘을 다하셔서

“내가 다시 재림할 때 이 세상에 진실한 믿음을 가진 자를

과연 몇 명이나 볼 수 있겠느냐?” 부르짖고 계시나이다.

 

저에게는 예수님의 이 안타까운 외치심이

생생하게 들리나이다.

 

이제 육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마시고

육의 귀로 세상의 소리를 그만 들으시고

제발……정말이지,

제발……참으로…….

영혼의 눈으로 보시고 영혼의 귀로 들으셔야 하나이다.

 

가난한 이를 사랑하시면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시는

님께서는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 날에

몇 안 돼는 진실한 신앙인으로

그리스도의 품에 안 기울 것이나이다.

 

우리 모두 그날을 기다리면서

서로 사랑하시더이다.

 

정말 고맙습니다.

 

2022년 11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