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22년 9월 묵상카드

단상 (20229)

 

많이 먹으면 비만이 오듯이

성체를 자주 영하면서도 사랑을 하지 않으면

영적 비만이 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나이다.

하지만 이 음식들이 비만으로 바뀐다면

우리의 육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나이다.

 

그래서 맛있게 많이 먹는 것도 좋긴 하겠지만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하나이다.

그리고 육신의 건강을 유지해야 하나이다.

 

마찬가지로 성체를 자주 영하면서도

사랑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영혼의 비만상태에서

하느님과의 영적 만남이 기쁘게 진행되지는 않나이다.

 

세상에는 빵조각과 물 한통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맨발로 하루에도 수 없이 왕복하는

어린아이들도 많나이다.

 

남은 음식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면 아니 되나이까?

성체를 모시고 영적자기 만족에 취해있지 말고

사랑으로 멀고 먼 우물까지

배고프고 목마른 아이들과 함께 운동 삼아

사랑을 움직이면 아니 되나이까?

 

지구는 바다로 나뉘어져 서로의 국가가 정해져 있지만

바다 속의 육지는 지구가 하나로 묶여 있나이다.

 

우리가 영적으로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간다면

아니 영혼이 조금만 더 맑아진다면

바다 속 깊은 곳까지 볼 수 있게 되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도 우리 동네의 이웃이며

한 가족으로서의 인간임을 알게 될 것이나이다.

 

이제 지구는 하늘로는 대기층의 두터움에 갇히어

온난화로 계속 뜨거워지고 있고

바다 속의 고기들은 인간의 식탐으로

그 씨가 말라가고 있나이다.

 

자연과 우주의 모든 것이 우리를 위해 주어져 있고

우리는 이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무상으로 선물 받았나이다.

 

부족한 것에 힘들어 하지 마시고

받은 것에 대한 풍요로움에 감사해야 하나이다.

 

감사하면 거기에서 사랑이 생기고

사랑을 행하면 차고 넘치는 풍족함은

저절로 자연과 우주의 이치에 의해

나에게 주어짐을 깨달아야 하나이다.

 

부족한 가운데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풍족한 상태에서도 계속 아쉬움을 느끼게 되며

모자랄 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풍족할 때 커다란 운동장에 앉아서

많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게 되나이다.

 

참으로 진실하신 님이시여,

오늘 행복을 찾으소서.

 

조금만 더 깊이 잠심하다보면

고통보다 행복이 더 큰 하루라는 것을 알게 되나이다.

 

지금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 것이며

지금 항상 아쉬운 사람은 영원히 불행할 것이나이다.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인간들이 지구에 남아 있을 시간도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하나이다.

 

사람에게서 최고의 행복은 나눔이며

최고의 불행은 탐욕이나이다.

 

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역으로 빨리 달려가듯이

우리가 모두 함께 도달할 죽음의 역을 향하여

서로의 손을 잡으면 얼마나 좋겠나이까?

 

이 다중우주의 세상에 지구라는 행성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나이다.

 

산술적 계산이 불가능할 만큼 크고 작은 행성들이

우주에 질서 있게 자리하고 있나이다.

 

우리 모두는 죽음이라는 짧은 다리를 지나

우주의 중심행성인 영원한 생명의 행성으로

반드시 같이 가야 하나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웃고 포옹하면서 영원히 행복하기 위해

지금 여기 지구에서 짧은 시간동안 열심히 그리고 진실로

사랑해야 하나이다.

 

지구의 진실한 사랑이 우주의 중심행성과

반드시 연결시켜 놓아야 하나이다.

 

그러면 지금 그리고 오늘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맛볼 수 있나이다.

 

얻어먹고 사는 저희지만

지금 저희는 행복하고 기쁘나이다.

 

이 기쁨은 님께서 주신 기쁨이오니

감사드리지 않을 수 있겠나이까?

참으로 고맙습니다.

영적인 운동을 통하여

건강한 영혼을 소유하신 님께서는

영원히 존재하실 것입니다.

 

저희의 보답은 저녁미사 때마다

님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마치 의무인양 되어 있나이다.

 

우리 모두 다 같이 행복하십시다.

우리 모두 다 함께 영원히 우주의 중심행성에서

웃고 떠들면서 행복하게 살아가십시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2022년 9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