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022년 5월)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은 2%이고
보이지 않는 존재는 98%입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사실 우리는 하루를 살면서 눈에 보이는 2%에만 의존해서
24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나이다.
이제는 기술•과학 등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의해
나의 삶과 행복과 불행, 건강과 고통이
좌지우지됨을 알게 되었나이다.
각종 병들로부터 시작하여 코로나 19의 공격
지하층의 엇갈림으로 인한 유독가스 분출,
온난화로 인한 바닷물 높이의 상승은
지식적으로는 알지만 눈으로는 확인 할 수가 없나이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및 식량부족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지갑이 자꾸 얇아져 가고 있는 정도만 계산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해서는
방어불능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나이다.
현재 겪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깊게
업고가야 할 무거운 짐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코로나 19와 전 세계적으로 닥칠 지진이라 생각하나이다.
매일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어떤 때는 멀건 눈물까지 흐를 때도 있지만
변함없이 묵상의 주제가 되는 것은 코로나 19와 지진이나이다.
너무나도 괴롭고 아픈 영혼과 육신이지만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그 고통이 극에 달해 계실까?’ 생각하면
그나마 움직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저의 존재가
주님 앞에 부끄럽기 까지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19는 이미 종식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가벼운 마음으로 생활의 즐거움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정말 아주 가까운 미래에 우리 모두가 상상하지도 못한
강력한 변종바이러스가 대각선을 그리면서
상승하리라 생각하나이다.
이번 변종바이러스는 치사율과 중증환자 및 전파력 면에서
사람들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설 것이나이다.
지금 우리는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행복을 찾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 쉽게 그 행복을 만날 수 없을 것임을
예측하고 있나이다.
아마도 코로나 19는 영 사라지지 않는
벗어버릴 수 없는 우리 자신의 옷처럼
항상 어깨 위의 무거운 십자가로
남아 있으리라 생각하나이다.
저의 개인적인 염려입니다만
부디 조심하시고 무사하셨으면 하나이다.
다음은 지진이나이다.
모든 큰 재난 앞에는 전조현상이 있기 마련이나이다.
지난 2년 동안 인간에게 보여준 자연 현상들이
대지진의 전조현상이라 생각하나이다.
아라비아 사막에 강들이 새로 생기고
눈으로 덮인 사막 위로 낙타가 뛰어가는 모습들을
온난화 현상이라고 쉽게 치부하기란
너무 옹졸한 해석이나이다.
온난화로 인한 지구 멸망 기간은 80년 쯤 남아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나이다.
우연히도 주님께서 말씀하신 7가지 재앙과 그 시기가
겹치는 듯 하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이 두 가지 사안을 받아들 수밖에 없다면
지금 우리는 시집가고 장가들고, 먹고 마시며
함박웃음을 터뜨릴 때가 분명 아니나이다.
최근의 뉴스를 보면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꿀벌들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하나이다.
꿀벌은 후각이 곧 생명이나이다.
멀리 떨어진 들꽃의 향기를 맡고 빠르게 날개를 움직이며
그 꽃에 기어코 도달하나이다.
또한 벌들로 인해 꽃가루 수정이 이루어져
과일을 따 먹게 되는데
과일 값이 얼마나 비싸질까? 두렵기만 하나이다.
이러한 꿀벌들의 대다수의 죽음은
지하층이 흔들리면서 올라오는
유독가스의 영향이라 보나이다.
어떤 과학자들의 이론도 없지만
무례하게도 저는 당당히 장담할 수 있나이다.
지금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지하층의 유독가스의 생성이 더 두렵나이다.
이미 우리는 이 유독가스의 피해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나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가까운 앞산의 하얀 꽃향기를 풍기던
아카시아 꽃들의 군락이 다 시들어 있음을
볼 수 있었나이다.
꿀벌들이 다 사라졌기 때문이나이다.
1개월 동안 화산 폭발이 62회 터졌으며
하루 동안 전 세계적으로 500회에 가까운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고 있나이다.
지금까지 서술한 어설픈 저의 글이
저는 재앙의 전조 현상이라 보고 있으며
그 날짜가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나이다.
순수하면서 진실하신 님이시여,
부디 이럴 때 일수록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영혼으로 만나소서.
앞으로의 세상은 하느님 사랑의 품 외에는
기댈 곳이 없다고 보나이다.
어려운 가운데 저희들과 함께 해 오시는 님에게
진정한 감사와 존경심을 드리나이다.
함께 기도드리십시다.
고맙습니다.
2022년 5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