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022년 1월)
산불이 나면 뿌리 깊은 나무는
다시 싹이 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요즈음의 지구촌은
수많은 자연재해와 COVID-19 전염병 등으로
극심한 불안에 갇혀 있는 듯 하나이다.
너와 나의 주머니에는 지갑은 사라지고
손으로 동전을 만지작거리는 생활로
고된 삶을 가족들과 함께 이어가고 있나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 강이 생기고
쿠웨이트에 폭설이 내리며
미국의 35개 주가 토네이도 바람에 의해
초토화 되었나이다.
분명 대기 중에 비와 눈을 만드는 구름이 예전보다
몇 갑절 많아진 듯 하나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지진들은
세계지진관측소의 발표에 의하면
하루에 500회∼700회 가량 일어나고 있다 하나이다.
목이 긴 기린이 눈밭을 뒹굴고
사막에 새로 생긴 강에 물고기가 생겨나고 있나이다.
이제 인류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두려움을 갖기 시작하는 듯 하나이다.
자연재해는 과학으로나 인간의 기술로도
극복할 수 없는 하늘의 영역이나이다.
지구가 태양을 이길 수 없듯이
인류는 결코 우주를 넘어설 수 없나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과연 온난화 현상으로 취급하여
과학적 논리로 다 풀어갈 수 있을지
의문만이 남나이다.
참으로 진실하신 님이시여,
지구촌 전체가 산불이 난 듯 하나이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가 살아서 다시 성장하듯
영혼이 깊은 사람은 어떻게든 견디어 내리라
믿나이다.
영혼은 주체이면서 존재자체이며
자신의 인격에 골격이나이다.
사실 우리의 육신은 한 줌의 흙인 자연이지만
영혼은 그 분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에
무한히 크고 무한히 넓으며 한 없이 깊나이다.
지금도 어리석은 세상 사람들은
좋은 옷을 입고 비싼 외제차를 타고
고급 레스토랑을 들락거리지만
한 줌의 흙인 육을 위해서
시간과 돈과 열정을 다 써 버리는
참으로 어리석은 존재들이나이다.
이제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듯 하나이다.
절대적인 존재 앞에 겸허하게 무릎 꿇고
고급스런 옷을 하나씩 벗어버리고
초라한 잠옷을 입고 촛불과 함께
사랑으로 깨어 있어야 하나이다.
코로나19는 끝이 없이 변종의 변종을 거듭하면서
변이를 계속할 듯 하나이다.
정부의 지침 보다는 우리 각자가
최대한 조심하고 바른생활로 일상화 한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이다.
이제 그만 두려워하거나 긴장하지 마시고
하늘의 별들을 만나시기 바라나이다.
나를 만드신 분이 나를 위해 수없는 별들을 만드시어
님의 목에 걸어 주고 계시나이다.
“행한 대로 갚겠다.”하셨나이다.
님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베푸신 것보다
몇 배 크게 그리고 많이 받으실 것입니다.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힘을 내시기 바라나이다.
하늘의 별들이 떠 있는 한
그분의 사랑은 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사랑하나이다.
2022년 1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