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021년 12월)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 까지
본인의 평화는 없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드러난 잘못만 인정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남의 잘못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의인 또한
존재하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 하고
가급적이면 그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서
스스로의 합리적 논리를 꾸며내곤 하나이다.
들꽃과 나무들은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
꽃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부러져도
그들을 탓하지 아니하며
겨울에 하얀 눈이 모든 산과 들과 숲을 덮어
먹이가 없고 추위에 떨어도 하늘 탓을 하지 않나이다.
하늘의 별도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지구 또한 하루에 한 바퀴를 어김없이 돌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마음과 영혼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하며 울고 웃으면서 자신의 논리적 합리성만
추구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나이까?
꽃도 피었다 지고 계절도 추웠다 더웠다 하면서
서로의 자리를 양보하고 다함께 웃고 울고 하면서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왜 사람만이 짧은 인생을 살면서
사회 속에서 항상 윗자리만 차지하려고
오만가지 권모술수를 만들어 가는지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나이다.
어차피 사람의 인생 또한
자연의 들꽃 한 송이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어야 하는
이치 속에 살면서
책상 위의 인형처럼 평생 웃고 살고자 하는지
참으로 어이가 없나이다.
어차피 권력과 재물 또한 꽃처럼 피고 지고 하는데
왜 아집과 집착으로
자연과 우주의 이치와 힘을 거슬러
고달픈 인생을 살으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아니 가나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목적은
자연과 우주의 이치를 깨닫고 즐기기 위해서이지
그것에 대항하여
자신의 인생을 불안과 고통 속으로
뛰어 들라고 출생하는 것이 아님을
언제나 깨우칠 수 있을는지요?
인간과 동식물의 차이는
영혼과 지성과 자유의지가
있고 없기 때문이나이다.
인간의 이 지성과 지능으로
선성과 악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영혼을
최선의 노력과 희생으로 선의 단순성으로 바꾸어
어떠한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영원히 행복하게 웃기위해서
이 세상에 첫울음을 터트린다고 보는 것이 정답이나이다.
하오니 사람들은 자신을 움직이고 형성하는 것이
자연과 우주의 이치와 힘임을 찾아내어
본인의 인생을 완성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주어져 있나이다.
원래 사람들의 영혼의 선성은
우주처럼 무한하고 강한 힘을 갖고 있는데
한 줌의 크기만 못한 악성에 의하여
자신을 영원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나이다.
우리 육신 또한 건강에 유익한 바이러스가 있고
건강을 해치는 바이러스가 있나이다.
나의 몸에 좋은 세균이 있는 반면
해로운 세균도 있나이다.
온 육신이 건강한 선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게만 할 수 없으며
몇 안 되는 죽음의 암세포도
함께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세상에 나오나이다.
이러한 좋은 것과 나쁜 것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
생명과 죽음을 갈라놓는
이분적인 법칙 속에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한 생을 살아야 하나이다.
선과 사랑의 수가 한 없이 많고 힘이 있는데
우리는 왜 한없이 작은 악성으로 선을 공격하여
지신의 인생을 망치려 하나이까?
이제 그만 싸우소서.
남과 싸우지 말고 자신과 싸우소서.
이웃과의 경쟁에서 이기려 하지 마시고
자신의 악성과 용감하게 싸우면서
자신이 맡은 역할의 월계관을 머리에 씌우소서.
이 시대에 인간들의 오만과 교만 그리고 편견과 아집은
신(神) 마저 걷어차면서 자신들의 왕궁을 건설하고 있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오늘날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 현상들을 눈여겨 살피소서.
아프리카에 폭설이 내리고
중동 사막지대가 강으로 변하고 있으며
평균 700회 정도의 지진이
하루 동안 지구촌 전체에 발생하고 있나이다.
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들의 생명을 턱까지 공격하고 있으며
눈이나 비가 아닌 커다란 우박이
세계 곳곳에 땅을 두드리고 있나이다.
이제 우리가 깨어나야 할 때가 다가 오는 듯 하나이다.
부지런히 선성인 자연과 우주의 힘을 보태어
자신 안의 악성과 싸워서
승리의 결판을 얻어 내소서.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잘못도 자기 탓으로 돌릴 줄 아는
자유의지의 용기와 희생이 필요하나이다.
님께서는 자유의지로써
가난한 저희들을 선택하셨나이다.
저희들은 들꽃처럼 살아가나이다.
저희들의 밥상에 함께 앉으시어
가난하지만 영원한 웃음 안에서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어 가십시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성탄 함께 축하드리고 기뻐합니다.
2021년 12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