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21년 6월 묵상카드

지구는 어제와 오늘이 있지만
우주에서 보면 언제나 현재입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지구는 반은 낮이고 반은 밤이나이다.
그러나 지구를 떠나 멀리서 보면 낮과 밤 그리고
어제와 오늘은 현재이나이다.

시간과 공간은 참으로 상대적이나이다.
우리의 태양계에서 수성은 태양의 중력의 힘을
제일 가까이 관계하기 때문에 지구보다 시간이
훨씬 빠르나이다.

반대로 지구 뒤에 멀리 떨어진 목성과 같은 행성에서는
지구보다 시간이 매우 느리나이다.

시간은 이렇듯이 공간의 차이와 함께 무한에 가까운
우주의 세계에서는 저마다 큰 차이가 있나이다.

우리의 태양계는 태양계보다 훨씬 큰 중력을 가진
은하계의 주변을 돌고 있으며
우리의 은하계와 태양계를 모두 합친 두 공동체는
또 다시 이보다 더 큰 중력을 지닌
별의 집합체 또는 행성 주변을 돌고 있나이다.

이렇게 우주의 단독 행성이든 별의 공동체
즉, 은하계든 모두 다 서로의 중력과 인력의 힘에 의해
연결되어 있나이다.

이러한 연결고리 안에서 시간의 차이는 더더욱
클 수밖에 없나이다.


우주에서 가장 중력이 센 존재를 중심으로
우주의 모든 행성들이 서로의 시간 차이를 가지면서
움직이고 있나이다.

우주에서 중력이 가장 큰 행성에는 시간이 없을 것이나이다.

왜냐하면 그곳은 분명 지구의 시간개념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나이다.

여기에는 천년도 단지 지나간 어제 같을 것이오며
언제나 현재로서 우주의 모든 태양계와 은하계
그리고 행성들을 질서정연하게 컨트롤(control)할 것이나이다.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자 하나이다.

여기가 바로 우리가 나중에 도착할
천국이 아닌가 싶나이다.

언제나 현재는 영원이며 영원한 것은
천국이라는 행성에서만 오직 가능하나이다.

인간의 지성과 이성으로서는
그리스도의 천국 말씀이 접근 불가능하겠지만
오직 믿음만으로 가능하나이다.

하지만 저는 무례하게도 천체물리학적 차원에서
‘이 영원한 행성인 천국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과학적 계산을 믿음과 더불어 펼쳐 보았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오늘날의 세상은 마치 하느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듯이 인간의 오만과 교만이
극에 달하고 있나이다.

언제나 우리 인간들도 십자가에 희생되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겸손을 닮을 수 있겠나이까?
미물인 개미에서부터 태양 그리고 은하계
더 나아가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행성까지
모든 존재는 그 존재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가치가 있나이다.

성삼위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닮은 사람을 만들자.”하시면서
인간이 창조되었나이다.

사람은 우주의 모든 존재 중에
가장 귀하고 고귀하나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닮았기 때문이나이다.

그러하기에 인간의 존재가치와 목적은 영원성이나이다.

인간은 각종 병에 시달리면서
80년의 짧은 시간을 살다가 무(無)로 사라지는
그러한 하찮은 존재가 아니나이다.

아무리 오늘의 삶이 고되고 힘들지라도
영원한 세상을 향한 발걸음은
절대 멈추지 마옵소서.

왜냐하면 하느님이 영원하신 것처럼
그분을 닮은 우리들도
참으로 영원히 존재할 것이나이다.

부디 지상에서의 마지막 호흡을 천상의 공기와
반드시 연결시켜 놓으소서.

님께서는 해내실 수 있나이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은 저희들을
사랑하고 계시기 때문이나이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부디 희망 어린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리겠나이다.

2021년 6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