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하나로 묶는 것은
결국 사랑뿐입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요즈음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인해
서로의 왕래가 갈수록 줄어들고
친인척과의 만남이나 신앙적인 활동마저
크게 위축되는 현실 속에 살고 있나이다.
참으로 우리 모두에게 제일 힘든 점은
경제적 부족이나 건강의 약화 같은 것이 아니라
만남이 줄어들면서 사랑을 만들기가 힘이 들고
사랑으로 숨쉬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나이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이나이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웃고 사랑으로 인해
울게 되나이다.
사랑은 90살 넘은 노인도 웃게 하고
3살 먹은 아기도 함께 웃게 하나이다.
이 황량한 벌판 같은 지구촌에서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여 사랑을 만들어내어야 하나이다.
사랑은 개인이 아니나이다.
그렇다고 둘 또한 아니나이다.
둘은 사적인 관계이나이다.
사랑은 공동체이나이다.
예를 들자면 매서운 바람이 부는 벌판에
장작으로 불을 피워 얼음장 같은
몸과 마음을 녹이려 하나이다.
한 개의 장작으로 불은 거의 붙지 않나이다.
두 개의 장작으로 불을 살리려고 애써보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쉽게 꺼지고 마나이다.
그러나 세 개의 장작을 엇갈리게 걸쳐 놓으면
바람이 불수록 불은 더 신나게 불꽃을 튀기면서
활활 타오르나이다.
우리의 얼었던 몸과 마음은 점차 온기를 되찾으면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편안한 미소로
서로 소통하게 되나이다.
한 알의 콩이 밭에 심어지면 싹이 올라오는 줄 알지만
태양 즉 우주 없이는 싹을 틔울 수가 없나이다.
한 알의 콩이 백 개 천개의 콩으로 성장하려면
우리가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는 하늘을
자주 쳐다봐야 하나이다.
인간의 기술, 과학, 의학이
제아무리 발전되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수명을 1년 이상 연장 시킬 수 없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스스로가 만든
기술과학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나이다.
이러한 인간의 어리석음과 한계 속에서
시련과 고통을 겪고 살면서도
하늘을 생각하지 않는 우리가
너무 신기할 따름이나이다.
우주의 모든 해와 별과 무한한 공간들은
지구에게 주어진 선물이나이다.
우리 인간들이 우주의 해와 별들만 자주 만난다면
오늘날의 이 어려운 현실은 능히 극복할 수가 있나이다.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지구처럼 살아있나이다.
지구를 포함하여 우주 전체를 살아있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그 어떤 고정된 진리와 이치가 있나이다.
우리는 이 진리와 이치를 빨리 깨우쳐
지구 생활에 응용만 한다면
우리 모두는 다함께 웃을 수 있나이다.
우선 기도할 때 외에는 혼자 있지 말아야 하나이다.
그리고 너와 나의 사적인 만남을 자제하시고
세 사람 이상인 공동체에 자주 참여하셔야 하나이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만남부터
실천에 옮겨 간다면 자신도 모르게 본인의 얼굴에
주름살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나이다.
이 세상과 우주는 그 누가 뭐래도 사랑의 이치와 힘으로
돌아가나이다.
세 사람 이상 모여서 서로 주고받으소서.
온정과 물질과 신앙을 서로 나누소서.
그러면 지구와 우주의 무한한 힘과 이치가
당신에게 몰려들 것이나이다.
자신의 이기심과 자존심을 조금만 낮추시고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본인이 속한 공동체에 초대하소서.
따뜻한 찌개를 끓여놓고 한 식탁에 함께 앉으셔서
식사를 즐겨 보소서.
그러면 그 결과는 머지않은 날에
님에게 수십 배, 수백 배의 행복으로
님의 농(籠) 을 가득 채울 것이나이다.
오늘날의 신앙은 체험신앙이나이다.
이러한 사랑의 체험은 우리를 영원히
기뻐하게 할 것이나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이 모여들게 되어있나이다.
진실하신 님이시여,
가난한 저희들과 함께 살아오시는 님께서는
이미 사랑의 체험을 하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2021년 4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