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21년 2월 묵상카드

절대자가 머무시는 곳은
권력이나 직책의 의자가 아니라,
사랑이 있는 영혼의 집에 거하십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참으로 우리는 모든 인류와 함께 역사의 그 어떤 시기보다
불안하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나이다.
모든 인간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선성과 악성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나이다.

인간의 선성은 사랑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악성은 권력욕, 재물욕, 지배욕, 교만, 거만, 개인주의
갖가지 세속적인 탐욕으로 구성되어 있나이다.

선성을 대표적인 의미로 말하자면 생명이며 자유이나이다.
반대로 악성을 꼭 집어서 표현하자면 죽음과 구속과 통제이나이다.
선성은 우리 자신을 존재의 주인으로 만들며,
악성은 우리 자신을 존재의 노예로 만드나이다.

모름지기 오늘날의 세상은 인간의 선성과 악성의 격렬한 충돌의 시기이며,
자유와 구속의 씨름이며, 사랑과 증오의 팔씨름이고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의 막다른 골목 같나이다.

선성은 빛이며 악성은 어두움이나이다.
오늘날의 이 세상은 어느 곳 할 것 없이 검은 구름이 뒤덮여 있나이다.
이토록이나 인간의 악성이 활개를 친 시점이 있었나이까?
참으로 사랑이 이토록이나 목말라 했던 시절이
인류의 지난 세월 동안 있었나이까?

현상적으로는 Corona 19 바이러스로 인해
구속과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마르크스주의의 확산이라 보는 것이 진실에 더욱 가깝나이다.
정말이지 오늘날의 현실을 살아가면서
미래의 불안까지 걱정하게 되었지만
우리는 절대 인간 선성의 무한한 힘을 잃어버리면 아니 되나이다.

우리 존재 안에 선성을 가두어 두면 아니 되나이다.
사람의 존재는 “하느님께서 흙으로 인간을 빚어 만드시어
거기에 하느님의 숨을 불어 넣으심으로써 비로소 생명체가 되었다.”
(창세 2장 7절)라는 말씀이 있나이다.

하느님의 숨은 영원하며 변하지 않는 진리이며,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힘이며 이치이나이다.
그러하기에 오늘날의 어둠의 세력과 맞서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의 영혼의 선성을 자신의 존재에 묶어두지 마시고
우주를 향하여 영혼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히셔야 하나이다.

하나의 태양에너지도 상상할 수 없이 큰 것처럼,
우리 영혼이 모든 다중우주의 에너지와 접속만 된다면
우리 각자는 참으로 무한한 선성과 사랑의 에너지와 함께할 수 있나이다.

이렇게 “의인 열 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파멸시키지 않겠다”(창세 18장)라고
분명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나이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인간의 유한성과 나약함을 먼저 인정하고 겸손해야 하나이다.
지구가 태양을 이길 수 없듯이,
악성은 절대로 하느님의 영원한 호흡인 선성을 점령할 수 없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신앙의 용기를 잃지 마시고 끝까지 버티셔야 하나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자유는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최고의 선물인 동시에,
인간의 영역 중 천부적인 요소이기에 더욱 그러하나이다.
인간이 신을 무시할 수는 있어도 절대 이길 수는 없나이다.
선성의 확장은 속성상 느리며, 악성의 퍼짐은 매우 빠르고 신속하나이다.
지구상의 온 하늘의 어두운 먹구름이 반드시 걷힐 것이나이다.
기다리고 있는 그 시절이 그렇게 멀지 않았나이다.
그때까지 신앙적 의지를 포기하지 마시고
희망의 눈동자로 밤하늘의 별을 세고 있어야 하나이다.
저희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시는 님께서는
이미 신앙적 의지와 용기를 충분히 지니고 계신 분이시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21년 2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