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20년 9월 묵상카드

계단을 오르는 것은 힘들지만
오를수록 멀리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온 세상이 혼란과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나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과 폭우, 폭염 등의
자연재해가 세상을 심하게 괴롭히고 있는 시점을 보내고 있나이다.

바이러스와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 모두가 인간의 탐욕스런 악성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역공을 당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나이다.
경제적 추락이 우리들의 생존마저도 서서히 옥죄이고 있고
바이러스 또한 강력한 전파력으로 사회생활조차 마비시키려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나이다.

우리는 이러한 어렵고 두려운 상황 한가운데에서
불안과 긴장을 떨쳐 버릴 수 없나이다.
심지어 모든 신앙생활마저도 정지 되는 이러한 현실은
신앙인들의 영혼마저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있나이다.
나아가 사랑하는 가족과의 관계까지 경계와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 앞에 놓이다 보니 소통의 희미함 때문에
영혼과 마음의 호흡마저 힘들어 지고 있나이다.

하오나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어!
여기에서 굴복하시면 아니 되나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이제 우주 하늘의 별들이 별로 보이지 않지만
무한에 가까운 사랑의 별들은 여전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바라보고 있으며 보호해 주고 있나이다.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대기층이 두꺼워 지면서
이제 우리는 하늘의 존재와 별들의 숫자를 헤아릴 수 없게 되었지만
영혼과 마음의 눈으로는 얼마든지 대기층을 뚫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나이다.
인간의 육은 물질이며 결국 한 줌의 흙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영혼은 우주처럼 넓고 깊기 때문에 이럴 때 일수록
영혼과 마음의 힘을 키우셔야 하나이다.

영혼과 마음의 힘은 하늘의 별들과 소통이 이루어 질 때
얻을 수 있는 영역이나이다.
비록 종교적 신앙 활동이 중단되었다 하더라도
지구를 포함한 모든 하늘이 하나의 이치와 에너지도 구성되어
흐르고 있기 때문에 그 힘을 얻고 받아드리기 위해서는
우리자신들도 똑같은 이치적 구조와 힘을 발휘해야 하나이다.

우주의 하나뿐인 이치는 다름 아닌 “사랑”이나이다.

이 사랑의 이치는 삼각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나이다.
즉, 하늘(우주)과 나와 이웃과의 삼각구조이나이다.
모터가 돌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듯이 나와 이웃과 하늘의 끊임없는 소통만이
영혼의 힘을 키우고 우리 앞에 닥친 모든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나이다.

최선을 다하여,
이웃과 등 돌리지 마시고
서로 포옹하면서 용서하고 격려하면서 소통하소서,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든 하늘의 섭리와 힘과 연결시키소서.
이는 내가 마음만 정하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며
이는 바로 원하는 현실로 다가 설 것이나이다.

비록 어렵고 힘드신지 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나이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유일하나이다.

님께서는 꼭 해내시리라 믿나이다.
왜냐하면 가장 버림받은 이들과 지금까지 함께 해오시지 않습니까?
실천이 곧 힘이며 변화이며 평화이나이다.
우리 모두 어떠한 험악한 비바람이 몰아치더라도
계단을 하나하나 밟아 정상까지 올라야 하나이다.
거기에 도착하면 영원의 세상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나이다.
그러면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나이다.

진실하신 님이시여, 꼭 힘을 내소서.
저희들에게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사랑을
기도로써 반드시 매일 갚아 드리겠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20년 9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