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19년 10월 묵상카드

소나무도 낙엽이 집니다.
단지, 표시를 안 낼 뿐입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이 세상의 모든 존재 중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1% 뿐이다”
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나이다.
생명체를 움직이고 살아가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99%의 존재들의 상호작용과 그 에너지이나이다.
보이는 것은 있고 보이지 않는 것은 없다 라고 말할 수 없나이다.

소나무의 낙엽을 볼 수 없고 구르는 소리 또한 들을 수 없어도
소나무는 가을에는 낙엽이 지고 봄에는 새순이 돋으면서
한 뼘 더 하늘을 향해 커가고 있나이다.

우리 민족은 세상에서 좀처럼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나라이나이다.
세상은 역사적으로 한민족의 낙엽 지는 모습을 보지도 않았으며,
낙엽 지는 소리 또한 듣지도 아니하였나이다.

우리 민족은 이렇듯이 세월의 반복 속에서
수없이 낙엽을 떨어뜨리고 땅바닥에 굴러 왔지만
그 아픔과 고통의 소리는 밖으로 토해내지 않고
가슴 속에 조용히 간직해 왔나이다.

그러면서도 소나무처럼 항상 푸르른 미소와 서로를 이어주는 정과
끈기와 인내의 뿌리를 뻗어 나가면서 흰 옷만 고집한 채,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원래의 그 자리에 여전히 서 있나이다.

세상은 보이는 1%의 존재를 두고 서로 싸우고 경쟁하며
질투하고 공격하지만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보이거나
만질 수도 없는 99%의 존재의 역할을 묵묵히 실행해오고 있나이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반도국가 이나이다.
대륙의 엄청난 힘이 모이게 되는 육지의 끝자락이나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이유 때문에 우리는 비록 작지만
보이지 않는 99%의 힘을 지니고 있나이다.
세상 모든 국가들은 저마다의 기력(氣力)을 갖고 있나이다.
이 기력은 하늘과 땅이 서로 소통하는 통로로서
그 통로의 크기와 깊이 그리고 높이를 뜻하기도 하나이다.
과학적으로 우주가 지구를 만들었다면
우주의 무한한 힘과 이치적 에너지를 끌어당길 수 있는 능력이
세계에서 최상이란 의미가 담겨 있나이다.

지구는 우주 없이 존재할 수가 없나이다.
태양을 포함하여 모든 우주의 이치적 힘과 상호작용의 에너지로 지구가
존재한다면 그 힘을 받은 한민족의 존재능력은 가히 세상에서 가장 크고 세나이다.

지구에서 미국이 가장 센 나라지만 기력(氣力)은 70정도 이나이다.
이웃한 일본은 20이며, 거대한 대륙 중국은 그 기력이 고작 10밖에
안되나이다. 세상 여타의 국가들이 지니고 있는 기력은
10~50 정도 밖에 되지 않나이다.

하지만 유독 한국만은 그 기력이 130이며,
이 130의 기력은 가히 독보적 능력과 엄청난 잠재력이나이다.
우리는 비록 세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작은 민족이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도 우주적 힘과 합리적인 이치와 사랑과 정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높은 지능지수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과 내적인 힘을 세상 사람들이 모두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보게 될 것이나이다.

우주를 움직이고 살아있게 하는 힘은 별과 별들간의
서로의 인력과 중력 때문이나이다.
이를 시적으로 표현하자면 우주의 모든 행성은 서로를 지탱하고 당기면서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이다.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한국사회의 사회주의화 경향은
우리 민족의 기력(우주의 사랑하는 힘과 이치의 능력)을
절대 넘어서지는 못하나이다.

우리 모두는 이 엄청난 내적 기력의 힘을 소리 내지 않고
표시나지 않게 뭉치고 합쳐서 참으로 인간일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인
자유와 각자의 주체성을 반드시 지켜 나갈 것이나이다.
지금 우리는 매우 혼란스럽지만 멀지 않은 날에 정리될 것이나이다.


비록 오늘날의 경제는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다시 일어설 때, 세계가 모두 부러워하는 경제 강국으로
반드시 부상할 것이나이다. 부디 힘드시더라도 밤하늘의 별들을
세면서 용기를 내소서, 지금은 많이 아프시겠지만
태양과 우주의 힘이 한국 땅에 내려앉고 있으니 포기하지 마소서,
언젠가는 우리들의 힘만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빵을 나누어주고
자유와 주체성을 되찾아주는 지상의 핵심 역할을
반드시 하게 될 것이나이다.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가난한 들꽃들을 잊지 않으시는 소나무 같은 님의 존재 때문에
우리는 행복해하고 있나이다.
또한 한민족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나이다.
참으로 감사하고 존경드립니다.


2019년 10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