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울지만
꽃은 기뻐도 웃고 슬퍼도 웃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사람의 인생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되듯이
기쁨과 시련의 끊임없는 순환의 연속이나이다.
우리가 사계절을 선택할 수 없듯이
우리 각자의 시련과 기쁨 또한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완성을 위해 주어지는 현실이나이다.
인간 각자의 인생에서 희로애락의 결과를 낳는 것은
다름 아닌 관계 속의 사랑이나이다.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모두가 주어진 환경을 탓하는 사람은 없나이다.
왜냐하면 주어진 역할이기 때문이나이다.
오직 너와 나의 사랑 때문에 웃고 사랑 때문에 우나이다.
우리 자신들이 그 사람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사랑의 진실성이나이다.
우리는 어떠한 고난을 겪더라도
그 사람의 진실된 말 한마디로 모든 아픔을 쉽게 지우곤 합니다.
그러나 좀처럼 상대의 진실을 만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음을
체험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나이다.
왜 우리는 그 사람에게 사랑의 진실성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아프게 살아가고 있는 가요?
그것은 나의 생명과 영혼 그리고 나의 존재 자체가
본능적으로 사랑을 찾고 있기 때문이나이다.
사람의 생명과 영혼 그리고 존재는 공기나 음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랑이 유일한 음식이기 때문이나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하면
진실된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까요? 이렇게 사랑했으면 좋겠나이다.
“상대를 사랑하는 고통은 영혼을 정화시키지만
상대를 미워하는 고통은 심한 질병을 안겨 줍니다.”
우리가 사람을 사랑할 때 너와 나의 관계를
너와 나 그리고 그 사람의 관계로 확장시켜야 하나이다.
예를 들면 콩과 밭이 있어도 하늘의 비와 태양이 없으면
우리의 수고가 빈손으로 남아있듯이
나와 너 그리고 우주전체를 포함한 하늘을 함께하지 않으면
진실한 사랑을 얻을 수가 없나이다.
사람의 육은 물질이라서 그 수명이 한정되어 있지만
사람의 영혼은 물질이 아니라 형상화된 인격체이기 때문에
영원히 존재하게 되나이다.
현대인들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거의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나이다.
모든 존재 중에 보이는 것은 1%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99%이나이다.
보이지 않는 바람, 만져지지 않는 햇볕, 확인할 수 없는 전파
그리고 느껴지지 않는 전기에너지 등등 이나이다.
이렇듯이 우리는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모든 것을 이용하고 누리면서도
정작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영혼의 인격체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나이다.
참으로 진실된 사랑은
보이는 80년의 인생을 위해서 계획하고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존재하는 그 사람의 존재와 생명의 인격체를 위해서
사랑하는 것이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혼 밑바닥에
가라 .앉아 있는 악성을 먼저 찾아내어
진정한 반성과 회개로써 자신의 영혼을 정화시켜야 하나이다.
호수가 잔잔하면 달무리까지 비치듯이
내 영혼이 선으로 맑으면 그 사람의 영혼의 인격체까지 볼 수 있게 되나이다.
우리가 사람의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영혼과 영원한 생명과
존재 자체를 발견하게 되면 그 사람의 윤리 도덕적 틀림과 과거의 오점들은
참으로 가볍게 여겨지게 되나이다.
새는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울듯이
꽃은 기뻐도 웃고 슬퍼도 웃듯이
영혼이 맑은 사람은 기뻐도 웃고 슬퍼도 웃나이다.
이러한 사람은 이미 깨달음을 지니고 있음으로
사람들이 그를 보고 항상 웃는다 하나이다.
우리가 휴대폰을 사용할 때 하늘의 인공위성을 반드시 통하듯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고 힘들수록 하늘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이다.
하늘에는 수천억만개의 살아있는 별들이 있으며
별들이 모여 사는 은하계도 헤아릴 수 없이 많나이다.
만약 우리가 이들의 힘과 에너지의 도움을 받는 다면
인생의 희로애락의 반복을 쉽게 멈출 수가 있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정리하셔서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과거의 뒤틀린 관계를 용서와 사랑으로 그 매듭을 푸시고
선으로 허물을 극복하며 자선으로 행복과 풍요를 얻으소서.
그리하신다면 남아있는 인생의 시간들은
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 질 것이나이다.
노력과 수고 가운데 생애를 끝내지 마시고
우주의 에너지와 합창소리로 만들어지는 축복으로
님의 삶을 마감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시는 님의 인생은
이미 이루어지는 단계로 들어서 계시나이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감사드리며 존경하는 마음도 전해드리나이다.
진정으로 고맙습니다.
2019년 4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