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은 그 사람의 주체이고 육신은 수명이 한정된 물질일 뿐입니다 -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영혼과 육신의 분리를 죽음이라고 말하나이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풀이도 아니나이다.
사람의 영혼은 神의 영역이고
육신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생명체이나이다.
영혼은 神의 영역이기 때문에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육신은 합성물질이기 때문에
모든 물질과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그 끝이 있나이다.
하나의 원소로 되어있는 것은 썩거나 변화하지 않지만
2가지 이상의 원소로서 합성된 물질은 쉽게 변하여 바뀌기 때문에
그것의 존재 또한 유한할 수밖에 없나이다.
우리는 흔히들 자신의 영혼이 자신들의 육신 안에 있다고 생각하나이다.
하지만 神적인 영혼의 영역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기 때문에
우리의 작은 육에 갇힐 수가 없나이다.
아니 오히려 인간의 육신을 포함하고 있나이다.
그러하기에 죽음이란 영혼이 육을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요소로 합성된 육신의 수명이 다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하나이다.
이 세상과 모든 우주를 통틀어서
사실 완벽하게 온전한 것은 전혀 없나이다.
우주의 그 어느 하나의 별도, 이웃하고 있는 별들이 없으면
더는 반짝일 수 없으며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 또한
보잘것없는 행성 하나하나가 사라지면
우리 자신들 모두의 호흡도 곧바로 정지하고 마나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빛이 있으면서 어둠이 있고
봄과 가을이 있으면서 여름과 겨울이 함께 하고 있나이다.
또한 우리의 육신은 암세포와 정상세포가 함께 존재하며
영혼 또한 선성과 악성이 동시에 영혼을 구성하고 있나이다.
계절의 뒤바뀜이나 우주의 신비로운 현상들은
인간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이나이다.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사람만이 생의 완성에 다다를 수 있나이다.
단 이 세상과 광활한 우주 모두는 주어진 것이지만
인간 영혼의 악성만큼은 인간 스스로 선택한 것이나이다.
인간은 천사들과는 달리 고유한 주체성이 있고
주체적 의지나 정신 그리고 생각이 있나이다.
이러한 주체적 영역은 神도 가히 침범하지 않는
나만의 절대적 고유영역이나이다.
따라서 한평생을 살면서 우리는 선과 악의 선택적 결과에 대해서만큼은
온전히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하나이다.
이러한 주체적 영역을 가진 존재는 神과 人間뿐이나이다.
따라서 우리 사람들은 80년의 짧은 생애를 살면서
육신의 건강상 보존이 아니라 영혼의 선과 악의 이중적 상황을
선으로 단순화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아니 되나이다.
선이라는 하나의 요소로 우리 영혼이 형성될 때
그 영혼은 썩거나 부패하지 않은 채 영원히 존재하게 되나이다.
이는 과학적 논리하고도 상반되지 않나이다.
하오나 님이시여,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은 영원한 영혼보다
수명이 한정된 육신에 더 큰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살아들 가나이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전하고 어떤 화장품을 써야 더 예뻐 보이며
머리카락 하나라도 빠지거나 희어지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곤 하나이다.
육신이 아픈 것은 재빨리 고치려 들면서도
영혼과 마음이 아프고 힘든 것은 계속 미루기만 하나이다.
우리 자신의 주체적인 활동은 육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이나이다.
우리는 죽음의 다리를 건너는 순간부터 인간의 주체적 영역은
神의 주관 안에 속하게 되나이다.
세상 창조 때부터 종말까지 나 개인의 고유성과 절대성은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고귀함이나이다.
우주를 포함한 모든 존재를 다 주어도 바꿀 수 없고
글로써 더 표현할 수 없는 모든 것의 모든 것 그 자체이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지금까지 읽으신 내용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면
강한 주체적 의지로써 현재의 자신의 삶을 깊숙이
성찰하면서 삶의 운전대를 유턴해야 하지 않겠나이까?
지난 세월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아직도 원망과 증오로
살고 계시는 분은 오늘의 24시간을 껴안을 품이 없나이다.
지난 세월의 희로애락을 정리하지 못한 사람은
앞으로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극복할 의지나 힘 또한 없나이다.
모든 사람은 평생 가난하게는 살 수 있지만,
평생 부자로는 살 수가 없는 것이 자연과 우주의 영원한 이치이나이다.
가난하면 영혼의 악성을 비우기에 수월하지만
부유하면 자신의 악성조차 발견하지 못한 채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영혼의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나이다.
비록 우리는 선과 악의 이중적 존재지만
神의 모습을 닮은 유일무이한 소중한 자신들이나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영원히 살아야 하고 또한 영원히 존재해야 하나이다.
80년의 생애를 마치면서 영혼과 육신이
모두 어둠에 갇혀 끝이 나게 되는
여타의 하찮은 생명체들과 동일 선상에 서 계시지 마옵소서.
우리의 악성을 없애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약재는
사랑뿐이나이다.
사랑은 상대의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나이다.
사랑은 그 사람의 외적인 모습을 보지 않고
그 사람의 내적 영혼을 만나나이다.
사랑은 역할의 수직적 관계는 인정하지만,
그 사람의 존재와 생명의 영역은
나와 수평적 선상에서 동일하다는 것을 깨우치나이다.
사랑은 지상과 하늘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섭리하는
보이지 않는 이치이며 위격적 힘이나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고 극복하며 모든 것을 품어 않나이다.
사랑은 홀로 거룩하고 홀로 주체이며 홀로 높고 홀로 깊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가난한 이들과 함께 동일 선상에 서 계시는 님께서는
이미 사랑이시나이다.
참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리나이다.
2018년 10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