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은 산소 없이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산소는 육신의 장기를 산화시켜 노화를 촉진시키며
임종을 맞게 하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
사랑의 님이시여,
우리 인간의 삶은 제아무리 권력과 재물을 소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연과 우주의 오묘한 이치와 힘을 뛰어넘을 수 없나이다.
또한 인간의 의학과 과학의 발전이 빠른 속도로 첨단화되고 있지만
이 또한 우주 만물을 빈틈없이 섭리하는 진리의 구조와 힘을
능가할 수는 분명 없나이다.
우리 육신의 몇 안 되는 암세포에 힘없이 무너지는 생명의 열약함에
의학의 한계를 확인하며 지진과 각종 자연재해 앞에서
속수무책인 인간의 물질문명의 왜소함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과학과 의학 중심의
물질문명의 발전을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인간 또한 그 결과물에 대해서 신뢰와 믿음의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나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과 연약함을 인지하면서
저마다의 절대자와 심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신앙 또한 재물과 권력의 색안경에 가리어
영혼의 본성적인 신선한 욕망이 흐트러지고 있는 것이
또한 작금의 현실이나이다.
과학적 계산으로 봐도 우리의 눈은 존재 전체의 1% 밖에
볼 수 없는 지극히 유한한 영역 속에 갇혀 있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눈으로 보고
만져지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보이지 않는 99% 존재 영역을 인정하려 들지 않나이다.
인간의 뇌 활동의 영역은 보이는 1% 현실 안에 갇혀 있으며
이들이 마치 현실 존재의 전부인 양 착각하면서
자신과 서로를 경쟁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나이다.
사실 인간존재의 중심은 뇌 활동이나
신경 관련 연결성이 아니라 영혼이나이다.
육신은 생물학적 입장에서 여타의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수명이 다하면 자연스레 흙의 상태로 되돌아가지만
영혼은 자신의 주체이며 존재 자체이기 때문에
영혼은 육신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나이다.
따라서 육은 수명이 있다하더라도 인간의 영은 그렇지 않나이다.
우리 인간 육신의 수명은 80년이지만 영혼의 수명은 영원하며
그 깊이와 넓이는 가히 우주 만물을 포함할 만큼 크고 위대하나이다.
절대자도 한 분이며 우리 각자의 존재 또한 빅뱅부터 지구 종말 때까지
하나밖에 없는 전무후무의 고귀하고 숭고한 절대성을 지니고 있나이다.
하나밖에 없는 절대적 희귀성은
가히 한 분이신 절대자와 같은 맥락에 서 있나이다.
따라서 죽음이란 영혼과 육신의 분리적 의미가 아니나이다.
영원성과 무한성을 지니고 있는 영혼이 육신의 작은 생명체에 갇힐 수 있나이까?
아니,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정당한 논리이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80년의 육신적 생명에 집착하지 마시고
영원성과 무한성의 속성을 지닌 존재 자체인 영혼의 생에 중심을 두소서.
우리가 이렇게 삶의 중심을 바로 잡을 때 모든 사람에게
빠짐없이 주어지는 희로애락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있게 되나이다.
지구는 한없이 아름답지만,
영원한 생명에 한계를 분명히 지어 놓고 있나이다.
그래서 우리는 깨달아야 하나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참으로 좋고 선하며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 자체로 우리의 영혼처럼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니고 있나이다.
산소는 생명을 살리고 유지하는데 필요하지만 결국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재물 또한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대상이지만
과한 재물 때문에 우리 영혼의 영원성과 무한성을 공격받게 되나이다.
또한 권력의 월계관도 수면 시에는 벗어 놓아야 하는데
우리는 24시간 그것을 쓰고 있으므로 우리를 중독상태에 빠트려
나와 주변사람들을 불행과 고통 속으로 밀어 넣게 되나이다.
부를 과시하면 부로써 망하게 되고
권력을 휘두르면 권력의 채찍에 본인의 목을 매달게 되나이다.
따라서, 우리 주변에서 지독하게 찾고 있는 재물과 권력 앞에
우리는 언제나 겸손과 중도의 입장을 관철시켜야 하나이다.
재물은 나눌수록 그 힘과 명성이 더해지며
권력은 겸허함으로 다루어야 그 수명이 길고 아름답나이다.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나의 人生...
세상 만물의 이중성에 몸 던지지 마시고 적당히 취하시어
님의 人生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꼭 완성해 가소서.
우주 만물이 지구의 작은 별을 위해 존재해 주고 있나이다.
아니 나를 위해 함께 하고 있나이다.
님의 존재의 완성을 위해 들판의 곡식들이 바람의 향연에 맞춰
기쁨의 춤을 추고 있으며 밤하늘의 무수한 별 또한 선과 악으로
구성된 영혼의 이중성의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반짝이는 빛들을 모으고 있나이다.
내가 흐르는 강물을 다 마실 수 없다면
강물 속에 뛰어들어 그 강과 하나가 되소서,
내가 우주 중의 하나의 별을 딸 수 없다면
그 무한한 우주에 과감히 뛰어드소서,
그렇게만 된다면 님께서는 우주를 섭리하는 진리와 하나 되어
그 진리의 힘과 이치를 차지하게 되나이다.
그러면 님의 인생은 우주의 임금으로서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나이다.
태양(우주)과 콩과 밭이 함께하면 콩 한 개가 500개로 불어나나이다.
절대적 우주의 의지적 이치와 힘, 그리고 나와 네가 하나 되어 일치한다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게 되나이다.
님께서는 버림받은 저희들을 사랑하심으로 함께하고 계시기 때문에
천사들이 지금부터 우주의 월계관을 님을 위해 만들고 있나이다.
참으로 각박한 세상에서, 밭에서 진주를 만나는 기쁨으로
님을 우러러 보고 있나이다. 부디 모든 것의 모든 것이 꼭 이루어지시도록
저희들의 두 손 모음을 떼어 놓지 않겠나이다.
참으로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2018년 9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