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행하지 않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입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법적으로나
윤리 도덕적 잣대로 흔히들 규정짓나이다.
하오나 윤리나 도덕 그리고 법적인 상황은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죄를 유동적인 규범에 따라
적용시키는 행위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나이다.
자신의 죄에 대한 평가는 빅뱅(우주대폭발) 이후부터
지구 종말 때까지 변하지 않는 진리와 이치에 근거를 두고
셈을 하는 것이 참된 자세이나이다.
사람들은 유동적인 윤리도덕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기 때문에
자신들을 의인으로 착각하면서 나름대로의 인생의 긍지와
자부심의 옷을 걸치면서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나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땅은 박수를 치고 존경할 줄 모르오나
하늘은 깊은 슬픔 속에서 이리갔다 저리갔다하는 구름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아픔만 깊어지나이다.
변하는 것은 사라지게 되어 있고 변하지 않는 것은 영원히 존속하나이다.
이집트의 피라밋이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인간관계가 삼각형 구도를 지니고 있으면
변함없이 영원히 존속할 수가 있나이다.
이 삼각형 구도는 나와 하늘과 그리고 이웃과의 삼각관계이나이다.
나는 하늘의 절대자와도 관계 속에 있어야 하고
이웃 그 누구하고도 관계를 반드시 맺고 있어야 하나이다.
절대자와의 관계는 종교는 서로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사나이다.
하지만 이웃과의 관계는 매우 기호적이며
선택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나이다.
우리가 하늘의 태양과 별들과 달을 선택해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것처럼
우주의 섭리자도 선택의 대상이 아니나이다.
단지 우리에게 주어지는 축복이나이다.
우리의 삶의 완성을 진실로 원하신다면
언제 어디서나 항상 하늘과 나 그리고 이웃의 관계구도는
깨뜨려서는 절대 아니 되나이다.
이 삼각구도는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구도이며, 행복한 공간이나이다.
사람이 피가 모자라서 죽는 것이 아니라 피가 돌지 않아서 죽는 것처럼
이렇게 온전한 삼각구도는 서로를 향하여 흐르지 않으면
쇼윈도의 마네킹처럼 호흡 없는 웃음만 지을 뿐이나이다.
지구는 태양을 따라 돌고 또한 지구는 스스로 자전하면서
달을 지구를 따라 돌게 하나이다.
만약 지구가 태양을 따라 공전하지 않거나 스스로 자전하지 않으면
이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곧바로 그 수명이 다하게 되나이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태양을 따라 공전 하면서도
태양이 뜬다 진다 하면서 매우 주관적인 관계를 맺고 있나이다.
이러한 주관적인 관계는 고집과 아집스런 신앙을 만들어 내어
법과 윤리도덕적인 규범에 본인을 집착하게 만드나이다.
하오나 나의 이웃은 절대로 주관적인 관계를 허용하지 않나이다.
따라서 내가 진정한 삼각구도의 인생인지를 판가름하는 것은
이웃과의 관계를 진실하게 들여다보아야 하나이다.
이 삼각구도가 다름 아닌 살아 있는 진리이며
이 진리는 바로 사랑이나이다.
따라서 사랑은 둘이 아니라 셋이며 단일이 아니라 공동체이나이다.
사랑은 비교하지 않나이다.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현재의 모습을 인정하나이다.
사랑은 과거를 들추지 않고 미래를 끌어당기지 않나이다.
사랑은 기대하지 않지만 포기하지도 않나이다.
사랑은 그 사람의 모양을 보지 않고
존재와 생명이 나와 동등함을 깨닫나이다.
사랑은 자선이나 동정이 아니라
그 사람의 주체적 인격을 존중하나이다.
사랑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존재와 존재의 깊은 포옹으로 이어가나이다.
사랑은 좋아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생명과 생명의 입맞춤으로 기뻐하나이다.
참으로 사랑이신 님이시여.
진정으로 행복하고 싶으시면
오늘 만나는 그 어느 이웃이든 품으시고 소화시키소서.
내가 이웃을 통과하지 않으면 하늘의 별들을 딸 수 없으며,
내가 이웃을 통하여 하늘로 흐르지 않으면
나의 피는 탁해져 장기들은 서서히 부패하게 될 것이나이다.
진정한 이웃관계는 혈연적인 본능적 관계가 아니라 의지적 관계이나이다.
본능적 관계는 흐르지 않으면 고통스럽지만
의지적 관계는 서로 통하지 않아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나이다.
본능적 관계는 주어지는 것이지만
의지적 관계는 자신의 끊임없는 희생과 노력 없이는 이어갈 수 없나이다.
무릎이 아프지 않은 기도는 자족이며
희생이 따르지 않는 사랑은 희롱이나이다.
부디 주어지는 이웃관계를 선별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품으시어
한 번밖에 없는 님의 인생을 완성으로 꼭 마무리하소서.
사랑을 행치 않았음을 고백하는 눈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맑고 아름다운 생명수이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폼나는 모자를 쓰고 디자인이 뛰어난 옷을 입고 웃으면서
살아들 가는 수많은 군중에게서 빠져나오시어
산속의 작은 숲 사이의 좁은 길을 걸으면서
들꽃들도 만나시고 새들과도 이야기하며
보이지 않는 바람을 만지면서
영원한 행복과 기쁨을 맛보시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세상에서 제일 큰 죄는 바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나이다.
이를 이미 깨달은 사람은 지구를 넘어서
벌써 우주의 월계관을 받아쓰고 계시나이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2018년 7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