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18년 4월 묵상카드

- 단상 2018년 4월 -

죄를 짓지 않음을 자랑하지 말고
사랑을 행치 않음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양심적이고 법적인 죄를 짓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의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나이다.

분명, 죄는 짓지 말아야 하나이다.
그렇다고 고의로 죄를 짓는 사람 또한 없나이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이 죄가 없는 평화의 시절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살아들 가고 있나이다.
참으로, 죄는 이 세상의 질서와 평화를 깨뜨리며
자신의 양심을 괴롭히는 옳지 않은 행위임이 분명하나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죄를 짓지 않고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참된 행복을 만날 수가 없나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과 온 우주의 진정한 질서와 평화는
사랑으로 유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나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죄의 영역을 넘어서
사랑의 단계로 진입해야 만이 참된 행복을 맛볼 수 있나이다.

인간의 육신에 암세포와 정상 세포가 같이 존재하듯이
우리의 영혼 또한 악성과 선성으로 함께 구성되어 있나이다.
암세포를 지닌 채, 이 세상에 발을 들려 놓듯이
영혼의 악성 또한 어쩔 수 없이 선성과 함께
영혼 안의 한구석을 차지한 채 출생하게 되나이다.

우리는 한 평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시련과 환경과 관계를 통해서
이 악성을 발견하게 되나이다.

이 영혼의 악성이 바로 아직 드러나지 않는 죄이나이다.
우리가 짓고 사는 죄는 영혼의 악성에 비해보면
빙산의 일각임을 반드시 자각하고 성찰해야 하나이다.

따라서 드러난 죄와 드러나지 않는 악성은 똑같은 죄이나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악성은 그대로 둔 채
죄가 드러난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며
심지어 언론화시켜 그 사람의 인생을 생매장하는
우를 쉽게 범하고 있나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이렇듯이 서로를 헐뜯고 삿대질하면서
자신을 의인으로 부각하려는 착각에 빠져있나이다.
참으로 사랑이 없는 사회공동체에 우리 모두가 실망하고 있나이다.
죄는 환경과 관계를 절대 변화시키지 못하나이다.

하지만 사랑은 우리의 관계와 현실환경을
반드시 변화시켜가고 있나이다.

사랑이 부족하니 변화의 희망 또한 사라지고
암울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서로를 비난하고 공격하면서
오늘의 힘든 하루를 지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변명할 수 없는 현실이나이다.

참으로 진실한 님이시여,
인간의 선과 악의 이중성은 종말 때까지 계속되나이다.
이를 법적 제도나 정치적 힘으로 바꾸어 나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나이다.
단지, 법적 제도나 교육 그리고 정치적 권력은
외적 질서를 유지하는데 한정되어 있나이다.

따라서, 인간의 이중성을 극복하고 해결해서
참된 자유와 평화를 만나게 하는 것은 사랑뿐이나이다.

사랑은 누가 뭐래도 우주와 지구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까지
본연의 이치와 힘으로 존재시키고 확산시켜 가고 있나이다.
한 사람의 존재적 가치와 위대함은
우주를 포함한 모든 존재의 능력을 뛰어넘는 고귀함 그 자체이나이다.

우주적 사랑과 창조적 힘이 지구를 만들고 나를 만들었다면
우리는 그 힘을 나에게로 끌어들여
사랑의 활동을 얼마든지 힘차게 할 수 있게 되나이다.

참으로 청하옵건데...

자신의 좁은 죄의 울타리에 갇히어
아귀다툼하며 엷은 인생을 살지 마시고
사랑의 무한한 시공간의 中心을 차지하시어
본인의 죄를 다스리시고 타인의 죄를 바라보소서.

사랑이 크면 상대적으로 죄는 작아지게 되며
사랑이 작으면 상대적으로 죄는 커 보이게 되나이다.

하루속히 사랑의 주체가 되셔서
죄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시어
자유와 평화를 만끽하시기를 진정 바라오며
타인의 죄의 교도소 자물쇠도 풀어주시어
다 함께 기뻐하고 다 함께 평화로우며
다 함께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꼭 힘을 내시옵소서.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모든 존재를 움직이는 사랑의 힘과 이치가
님을 위해 함께 하고 있나이다.

우리도 님의 행복을 위해서 매일 기도드리고 있나이다.

진정으로 고맙습니다.


2018년 4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