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2018년 3월 -
옥수수 한알을 심으면
오천 개의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빅뱅(우주대폭발)의 신비를
세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천체 물리학자들의 과학적 증언으로는
태초에 구슬보다 작은 물체가 있었다 하나이다.
이 작은 물체가 대폭발을 일으켜
오늘날 우주가 되었다 하나이다.
우리의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이 작은 물체가
수학적 계산이 어려울 만큼 대우주로 커가고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의 원리 때문이나이다.
사랑은 속성상 확산이나이다.
그러면 사랑은 어떤 구조와 원리로
확산을 이어가고 있는지 알았으면 하나이다.
옥수수 한 알은 토지와 태양빛과
옥수수 자체의 상호 보완관계로
오천 개의 열매를 만드나이다.
둘은 사적인 관계이고 셋은 공동체이나이다.
둘은 자연과 우주의 이치상 절대로 생명을 만들 수 없나이다.
생명은 바로 공동체의 상호교환과 일치를 통해서 생겨나나이다.
우리의 태양계에서
지구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 또한
태양과 달 그리고 목성과 토성 등의 태양계 행성들의
공동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나이다.
만에 하나라도 만약 금성이라는 별이 사라진다 해도
지구 또한 존재할 수 없으며, 목성 또한 함께 있지 않다면
지구 역시 존재할 수 없는 것이 과학의 증언이나이다.
이렇듯이 생명체를 만들고 유지•확산시키는 영역은
바로 공동체의 상호 협조적 존재와 역할 때문임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나이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 전체 공동체는 서로의 역할은 다르지만
그 어느 층의 존재가 무시되거나 멸시받으면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의 존재가 위협받게 되며
사회공동체 전체가 또한 와해될 것이나이다.
이 사회공동체들의 각자의 욕심은
한없이 위로만 오르려 하나이다.
우리들은 서로 윗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나이다.
더 나아가 이를 쟁취하기 위해
사회의 아래층 대다수의 존재들의 생존마저 위협해가면서까지
윗자리의 의자를 서로 밀고 당기고 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하나이다.
이렇듯이 사회공동체 전체가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고 공격하면서
윗자리에 대한 욕심이 치열해질 때
사회공동체 전체의 구조적 기둥들이
금이 가고 급기야 부서지는
전체 공동체의 재난을 맞게 되나이다.
이 사회공동체 전체는 부자도 있어야 하고
가난한 이들도 있어야 하나이다.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또한 권력에 순종하는 사람도 함께 있어야 하나이다.
정상인들도 행복해야 하지만
장애자들도 행복해야 하나이다.
외제 승용차를 모는 사람도 만족스러워야 하지만
파지를 싣고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같이 기뻐해야 하나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날의 우리 사회 공동체 전반의 사정은
이와 정반대 방향으로 치닫고 있나이다.
만약 이러한 과욕과 자만의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위와 중간 그리고 아래층에 있는 우리 모두가
엄청난 재난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나이다.
아파트 위층들이 아래층의 각 가정들을
압박하거나 위협을 주지 않듯이
우리 모두가 서로의 역할을 존중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빨리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
심히 간절하나이다.
그리스도교 성서에서는
예수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의 배를 채우는 기적 이야기가 있나이다.
이 또한 빅뱅이론의 현실적 선상에 있으며
이러한 사랑의 확산 원리와 이치는
우리 주변에 산과 들에서 언제든지 보고 만질 수 있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사적이고 혈연적인 본능적 관계를 뛰어넘으시어
이 사회 공동체 전체의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행복과 평화와 기쁨을 누리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인생의 진로를 누구나 다닐 수 있는
공의 길로 빨리 들어섰으면 하나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도 살고 전체도 살리는 상생의 이치 안에서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나이다.
사의 길에서 공동체의 길로 들어서면
나 자신의 존재가 공동체성이기 때문에
관계 속에서 나의 존재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며
긴장과 갈등, 불안과 우울함이 없어지면서
편안함과 평화로운 육신과 재물을 즐길 수 있나이다.
우리 모두는 더 이상 불행하거나 고통스러우면 안 되나이다.
지금까지 충분히 힘들었고 아파하시지 않았나이까?
이제부터 사랑으로 사시어
사랑으로 님의 인생 꼭 완성하소서.
사랑의 원리로 움직이는 지구와 이 우주의 힘이
님의 편에 서서 함께 응원하고 있나이다.
가난한 이들과 항상 함께하시는 님의 삶의 공간은
아파트의 좁은 공간을 벗어나
이 먼 우주의 무한한 품 안에서 큰 호흡을 하고 계시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님이 계시기에 사회공동체 전체의
지진 강도를 극복하고 있나이다.
2018년 3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