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18년 2월 묵상카드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 못하는 현실이
가장 순수한 사랑입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으면서
한평생을 살아들 가나이다.

사람들은 권력이나 재물이나 건강 등의 이유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갈등과 아픔과 고독을 체험하게 되나이다.

권력이 제 아무리 높다하여도
재물이 금고에 가득 채워져 있다하여도
주고받는 사랑의 대상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으며
건강마저 급속히 상하게 되나이다.

실로 사랑은 세상뿐만이 아니라
우주만물을 움직이는 유일한 힘이며 이치이나이다.

사랑은 너와 나 둘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삼각형과 같이 세 사람이
서로의 흐름을 통하여 일치되는 것이나이다.

둘의 사랑은 사적이며
셋의 사랑은 공간인 동시에 공동체이나이다.

둘의 사랑은 이기적이며
셋의 사랑은 공적이나이다.

둘의 사랑은 결말이 비참하며
셋의 사랑은 그 끝이 행복이며 영광이나이다.

나 자신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연의 사랑이 합쳐서 만들어진
존재이나이다.

따라서 나는 비록 개인적으로
독립적 주체적 인격체가 분명하오나
나를 구성하고 있는 핵심인자는
공동체의 DNA임을 잊어서는 아니 되나이다.

자신의 DNA가 곧 유전인자이며
이 유전인자를 완성하는 것이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이나이다.

태양계에 지구가 존재하며
유일하게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나이다.

지구의 생명체 존립을 위해서
태양과 달 목성과 토성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상호작용 하고 있나이다.

또한 태양계는 또 다시 주변의 별들의 모임인
은하수를 따라 돌고 있고
이 모두를 합친 거대한 공동체는
중력이 보다 큰 은하계를 따라 공전하면서
이 우주전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관계를 꿰어 가고 있나이다.

이 오차의 정도는
지구인구 75억의 머리카락 모두를 모은 것 중에
한개 정도의 오차보다 적다하나이다.

실로 하늘은 저 별 없이 이 별이 있을 수 없고
여기별 없이 우주의 끝자락의 별이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천체 물리학적 분석이나이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들판에
장작 두개를 피우며 쉬이 꺼지고 마나이다.

하지만 장작 3개로 불을 피우면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다 같이 따뜻함을 나누어 줄 수가 있나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너 없이 살 수 없고
너 또한 나 없이 존재할 수 없지만
너와 나 모두는 그 사람 없이는
호흡을 더 이상 이어갈 수가 없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둘만의 사랑을 고집하지마시고
그 사람을 기꺼이 영접하시어
인생의 어떠한 우환과 시련을
능히 견디어 낼 수 있는
삼각공간의 집을 지으소서.

삼각공간의 공동체 집은 어떤 재난 속에서도
님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나이다.

이웃 중에서도 가장 비천한 사람들을 찾아
삼각 집의 기둥으로 받쳐 주소서.

가장 버림받은 사람의 영혼의 뼈대는
그 어떤 사람보다 강하기 때문이나이다.

이집트의 삼각 피라밋은 0.01%의 오차밖에 없는
불가사의한 역사적 건축물로서
앞으로도 영구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나이다.

내가 욕심과 미움과 증오를 비우고
나에게서 가장 버림받은 사람을 맞아들이면
그 만큼 삼각공간의 나의 집이 커지게 되며
그 커지는 공간 안에 사는 나의 존재는
호흡이 편안해지고
갖추고 비치해 놓을 공간이 충분하여
높은 의자와 낮은 의자를 잘 배열 하여
골라서 앉을 수 있게 되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삼각공간의 궁전 안에서는
높고 낮음과 크고 작음과 귀하고 천함과
앞줄과 뒷줄이 따로 없나이다.

그 안은 진정한 우주적 공간이며
그 우주는 지금도 쉼 없이 팽창을 통하여
한 없이 넓혀지고 있나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 우주는 100Km 상공부터 시작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부터 시작되나이다.


우주 전체의 크기에 비하면
0.1cm 의 거리도 되지 않는
바로 내 옆의 공간이나이다.

가장 비천한 이를 한 사람 받아들이면서
이 무한한 우주 공간의 주인으로 바뀌시어
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엮어서 왕관을 만들어
님의 머리위에 얹으소서.

이렇듯이 나의 완성과 영원성
그리고 모든 존재의 으뜸 자리는 바로 내 곁에 있으며
나와 함께 오늘 현실로 있나이다.

세상 종말 때까지 하나 밖에 없는 나
다시 반복될 수 없는 나의 인생
더 이상 연장 할 수 없는 나의 생명을 항상 생각하면서
오늘의 24시간을 귀하게 여기소서.

오늘의 완성적 사랑 실천이
나의 영원성과 내 존재의 완전성을
결정짓나이다.

항상 버림받은 이들과 함께하시는
님께서는 이미 님의 인생의 전환점을 돌아
완성에로 치닫고 있나이다.

이 넓은 우주적 공간 안에서는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되나이다.

앞으로 우주의 모든 존재가
님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나이다.

정말 고맙고 존경스럽습니다.

2018년 2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