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2017년 12월 -
최고 지도자가 희생을 하면
그 아래 공동체의 질서와 평화는
저절로 이루어 집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오늘날 우리 사회 전체 공동체의 질서와 평화는
어디에서든 찾아보기 힘드나이다.
너와 나의 관계는 정과 사랑으로 엮어진 것이 아니라
이해 타산적인 상호 이기적 관계로
겨우 소통이 되고 있고 공동체와 공동체의 관계는
혈연과 지연과 학연으로 똘똘 뭉쳐져
서로가 서로의 벽을 견고하게 쌓아가고 있나이다.
진정한 질서와 평화는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이나이다.
거짓스런 질서와 평화는 규율과 법칙을 강조함으로써
외적으로는 평화스러울지 모르오나
관계의 에너지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으며
관계의 에너지가 고갈됨으로 인해
희망과 발전과 행복은 오히려 후퇴하게 되나이다.
반대로 진정한 질서와 평화는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문란스러울지 모르오나
내적인 상호교류가 활발해 짐으로써
우리사회 전체 공동체의 활력을 불어넣어
희망과 기쁨. 행복과 만족으로
더욱 발전하게 되나이다.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로써 사회구성원 전체가 지니고 있는
대륙진출을 향한 열망이 세계에서 최강의 나라이나이다.
자연지하자원이 아니라 정신지하자원이
세계에서 최고의 나라이나이다.
이러한 엄청난 최상의 품질과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이 사회공동체 전체가 이를 개발해 내지 못하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헐뜯고 모함하며
공격하는 오늘의 우리의 모습에서
미래에 닥칠 시련과 고통을 생각하면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나이다.
참으로 진정한 질서와 평화는 내적인 소통을 통하여
이루어지나이다.
우리 각자에게 참된 안정과 평화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유일한 음식은 최고지도자의 진실한 희생뿐이나이다.
하오나 님이시여,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 전체를 둘러봐도
희생적인 지도자는 보이질 않나이다.
정치지도자들과 종교지도자들 그리고 재벌총수들과
각 계층의 지도자들 모두를 한 줄로 세워 놓아도
그 중에서 참된 희생적 지도자는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현실이나이다.
세계에서 교회가 제일 많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며
동시에 희생이 가장 적은 나라 또한 한국이나이다.
희생의 상징인 십자가의 네온사인은
화려한 도시를 장식하고 있지만
그 사이를 지나고 있는 우리들은 고독과 외로움
불신과 저항의 외투를 걸친 채 저마다 홀로 걷고 있나이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던 우리 민족이
왜 이래 나 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불행하게 오늘을 살고 있나이까?
내가 먹는 밥그릇에서
거지의 깡통 밥그릇에 음식을 나누어 주던
그 사랑과 인정은 다 어디로 갔나이까?
맹수들의 무리가 사냥감이 부족하면
서로 싸우면서 먹잇감을 차지하려 든다 하나이다.
오천년 동안 굶주리고 외세에 억압받아온 한 민족이
이제 먹고 살만한 물질적 풍요를
역사적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나이다.
풍요로운 재물과 권력을 처음 맛보는 우리들로서는
거의 본능적으로 이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신의 허기진 DNA를 채우기에 급급하나이다.
이대로 조금만 더 가다보면
한 민족의 최상의 정신지하자원은
영원한 무덤으로 변할 것이며
우리 모두의 미래는 기대와 희망의 내일이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의 내일로 바뀌게 될 것이나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않을 수만은 없지 않나이까?
가장 밑바닥에 있는 저희들에게 님의 희생과 사랑이 있기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나이다.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털모자를 씌워주는 님이 계시기에
저는 오늘도 희생적인 삶의 터전에서
기쁨과 평화 그리고 희망과 사랑으로
현실을 극복하고 있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우리 모두 힘과 사랑과 희생과 노력을 모아
정치지도자와 종교지도자들
그리고 재벌 총수들과 각 계층의 지도자들에게
경종을 울립시다.
지도자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착한 서민들이 나라를 변화시켜온 것이
인류 역사의 진실이나이다.
말 구유에서 삶을 시작하여
골고타 언덕에서 생을 마치신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나이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7년 12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