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노력은 밭 갈고 씨 뿌리는 일 뿐입니다.
자라서 열매 맺는 일은 자연과 우주의 몫 입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공중을 나는 새들과
바다 속의 수많은 고기들과 그리고
육지의 하루살이까지도
모두 관계라는 이치 속에 포함 되어 있나이다.
관계의 이치 밖에 존재하는 것은
지구와 우주를 통틀어 가히 아무것도 없나이다.
너와 나의 관계는 사적이고
너와 나 그리고 절대자와의 관계는 공적이나이다.
사적인 관계는 유흥이고 쾌락이며 즐거움이지만
공적인 관계는 깨달음이고 행복이며
평화이고 사랑이며 또한 영원이나이다.
열매는 공적 관계의 결과이나이다.
농부가 있고 씨앗과 토지
그리고 비와 바람의 자연이 있고
태양빛인 우주가 함께한 사랑의 생명체이나이다.
결국 사적인 관계는 그 당시는 기쁠 줄 모르오나
결국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로 남고
공적인 관계는 비록 땀과 수고가 많이 들지만
그 결과는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결실이 풍성하기만 하나이다.
우리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도 이 관계의 진리는
그대로 적용되나이다.
너와 나 그리고 절대자가 함께하는
삼위의 공적인 관계이어야
원하는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가 있나이다.
농부가 자기 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일을 해도
태양인 우주가 없으면 모든 것이 허사이듯이
너와 나의 관계에서도 神과 함께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나이다.
해바라기를 비롯한 모든 꽃들이
태양을 향하여 고개를 돌리듯이
너와 나 또한 창조주를 바라보지 않고는
나와 너의 관계 속에서
웃음을 찾을 수가 없게 되나이다.
오랜 시간동안 우주의 활동을 통하여
지구가 만들어졌고
지구 또한 무수한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의 너와 나를 만들었나이다.
우주의 DNA와 지구의 DNA는 분명히 똑 같나이다.
따라서 우주는 지구의 어머니이며
너와 나의 부모이기도 하나이다.
따라서 우주 없이 지구가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절대자 없이 또한 너와 내가 살아있을 수가 없나이다.
이렇듯이 피할 수 없는 공적인 관계에 놓인
우리들은 삶의 과정과 인생의 결실 또한
분명한 셈이 있어야 하나이다.
그렇게 해야만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뜨고
메말랐던 대지위에 빗방울들이 모여들 것이나이다.
내가 아무리 법적으로 토지의 주인이라 해도
그 결실의 3분의 1을 공적인 존재에 선물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토지대장에 기록된 자신의 이름까지
지워질 것이나이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은
이렇듯이 3분의 1을 포기하면서
지속적으로 각자의 종들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나이다.
지구는 태양열의 70%를 소비하나이다.
나머지 30%는 대기층 밖으로 고스란히 다시 돌려보내나이다.
생명의 주체격인 심장도 120mmHg의 압력으로
피를 온 몸에 돌리지만 다시 심장으로 받아들일 때에는
3분의 1을 버린 채 80mmHg의 압력으로 들어가나이다.
우리의 호흡 또한 숲속의 맑은 공기를
폐 속 깊이 들이키지만
결국 70%만 쓰고 나머지 30%는 그대로
다시 숨을 내실 때 자연으로 되돌려 주나이다.
이렇듯이 공적인 관계 안에
우리의 삶이 정확하게 속해 있다면
우리 자신의 의지와 실천 또한
이 절대적인 관계 이치를 따라야 하나이다.
우리 각자 모든 소유의 3분의 1은 공적인 영역이나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인생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3개 중에 한개는
가난한 이웃들의 생존을 위해 건네주어야 하나이다.
그리고 또한 3가지 중에 한 가지 잘못은
하얀 눈처럼 모른 채 덮어 주어야 하며
3가지 요구 중 하나는 꼭 들어주어야 하나이다.
그것이 비록 악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호흡이 편안할 수 있도록
양보할 수 있어야 하나이다.
이와 같이 3분의 1의 관계 이치로
너와 내가 소통할 때
내 인생의 밭에 태양빛이 충분히 비쳐 줄 것이며
적당한 비로 원하는 열매들이
튼튼하게 영글어 갈 것이나이다.
이것이 곧 사랑이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께서는
이러한 관계이치 속에 머물고 계시나이다.
오늘 밤도 우주의 별들을 세면서
편안하고 깊은 잠의 침실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정말 존경스럽고 감사드리나이다.
2017년 7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