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님이시여,
이 세상과 우주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들은
예외 없이 저마다의 열매를 맺고 살아들 가나이다.
땅 속에 뿌리를 박고 사는 들꽃들과 나무들은
곤충과 바람의 도움을 받아 짝을 만나
벌거벗은 산을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꽃들과 푸른 나무들로 가득 채우면서
사람들에게 신선한 공기와 생활에 필요한
각종 혜택을 선물하고 있나이다.
또한 우주에 있는 수많은 별들은
빅뱅을 시작으로 하여 지금까지
소수의 별들이 블랙홀을 통하여 소멸되면서
또 다시 수많은 새로운 별들로 우주를 가득 채워가면서
넓혀 가고 있나이다.
이렇게 우주와 자연속의 모든 존재들의 혜택을
어김없이 누리는 인간만이 왜 우리를 보호하고
생존하게 하는 이치와 에너지를 거부하면서
살아들 가고 있는지요?
누가 뭐래도 우주의 이치와 자연의 에너지의 공식은
공존과 상생과 번영인데
그 가운데 일부에 속해있는 인간만이
불변의 방정식에서 벗어나
고통과 신음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나이다.
人生들의 열매는 사랑을 통하여 얻어질 수밖에 없나이다.
사랑의 시작은 서로간의 불완전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 과정은 소통이며 결과는 존재간의 관계 포옹이나이다.
이러함으로써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고
관계 속에서 창의적인 힘이 솟아나며
그 결과의 수많은 풍요의 결실은
우리 모두가 상생과 공존의 원리에 입각하여
저마다의 역할에 따라 나누어 가지는 것이나이다.
하오나 불행하게도 오늘날의 우리 사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생과 공존의 기쁨과 환희를
전혀 느낄 수가 없나이다.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놀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직장 공동체에 속해 있지 못하면서
나 홀로 방에서 고독과 불안과 희망을 잃은 채
초라한 숙식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이어가고 있나이다.
또한 젊은이들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생명을 만들기를 거부하며
자녀가 없는 불안전의 가정공동체를 안타깝게 꾸려가고 있나이다.
그리고 노인들은 자녀들의 보살핌에서 밀려나
수많은 요양병원에서 외로이 침상에 누워
숨가쁜 호흡을 이어가고 있나이다.
우리 한국 사회의 GDP 중 1.7%를 국민의 반이 쓰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상위 10%∼20%에 속하는 사람들이
풍요롭게 쓰고 있는 현실이나이다.
우리 모두는 더 이상 관계의 소통과 상생과
공존의 거대한 우주공동체에서 버림받고 있나이다.
태양 없이는 단 하루도 존재할 수 없는 지구촌이
스스로 우주 공동체의 능력과 공식을 외면한다면
우리 공동체의 앞날의 결과는 손바닥의 지문을 보듯이
빤하지 않나이까?
이 지구촌에서 상생과 공존이 제일 약한 나라 대한민국...
관계속의 소통이 제일 부족한 대한민국...
서로간의 인정과 나눔이 제일 빈약한 나라 대한민국...
사랑과 인정과 나눔이 제일 빈약한 나라 대한민국...
사랑과 상생을 신념으로 삼는 교회가 제일 많은 나라 대한민국...
한 민족이면서 남과 북이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
지역마다 서로 등을 지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
만남과 헤어짐을 제일 많이 반복하는 나라 대한민국...
빈부 격차가 세계에서 가장 심한 나라 대한민국...
부정부패가 가장 활기찬 나라 대한민국...
물가가 가장 비싼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가 서민인데 어떻게 하면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우리를 웃게 하고 평화를 함께 공유하는 방법은
과연 이 땅에서 찾을 수 없는가요?
우리도 로마 제국처럼 반도국가 이면서 대륙을 향한 열정과 희망을
개발해줄 인물은 과연 없는 것인가요?
아니나이다. 분명히 있나이다.
지구 중심의 핵이 우주의 태양풍을 막아 내는 힘을
우리 각자가 내재하고 있나이다.
희생과 십자가가 전부인 사회성장과
교회들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나이다.
그리고 희생과 겸손의 지도자들이 각계각층에서 솔선수범하면
우리의 내재된 열망과 힘을 거뜬히 개발하여 활용할 수가 있나이다.
큰 역할을 맡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좌절에 빠지지 마시고
아마존 밀림의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의 폭풍과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것처럼
작은 역할에 속해있는 대다수의 우리들이
희생과 사랑의 날갯짓을 계속한다면
정치와 재벌, 종교계에 큰 폭풍과 바람을 일으킬 수 있나이다.
실천 없는 겸손은 오히려 교만이며 자기과시이고
희생 없는 사랑은 사기이며 자기기만이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이 나라의 희망을 지도자들에게 의존하지 마시고
우리 각자가 처해있는 환경에서
희생과 사랑의 날갯짓을 통하여
이 나라를 이끌고 가시면 아니 되겠나이까?
역사적으로 민중이 세상을 변화시키면서 발전시켜왔지
소수의 지도층들이 그러하지는 않았나이다.
참으로 진실하신 님께서는
오늘도 부족하고 힘든 상황에서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도 저희 가난한 이들과
끊임없는 인정과 소통과 희생을 통하여
세상을 바꾸고 계시나이다.
열매는 그냥 맺어 지지는 않나이다.
희생의 거름을 듬뿍 부어서 많은 사람들의 인생들에게
열매를 맺어주고 계시는 님의 진리의 실천에
존경과 감사함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참으로 고맙고 감사드리며
존경의 뜻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은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완성이 목적이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17년 5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