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2016년 7월 -
혼자 뛰어가는 것보다
함께 걸어가는 것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의 모든 작물들은 씨앗과 땅과 자연이 함께해야
그 수확을 얻을 수 있나이다.
이 셋 중에 어느 하나만 빠져도 기대했던 결과를
내 앞마당에서 만날 수 없게 되나이다.
우리는 자연 안에 태양의 빛도 포함시키나이다.
즉 자연의 의미는 대기층 밖의 우주도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나이다.
우주를 옛날에는 하늘이라 하였나이다.
오늘날의 현대사회는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 없이는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하여
너와 나의 관계를 단 하루도 이어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이렇듯이 오늘날의 우리는 하늘과 나 그리고
너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행복과 완성으로 꾸려가고 있나이다.
너와 나 그리고 우주와의 삼각형 관계는
공동운명체이며 안전과 평화를 보존하는 공간이나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공간 안에서
하늘의 새들과 숲속의 들꽃들은
저마다의 삶들을 훌륭히 마무리 하는데
유독 인간만이 왜 이다지도 아프고 힘들며 고통스럽나이까?
고통을 느끼는 것은 육이 아니라 마음이며 영혼이나이다.
제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린다 해도
마음이 출렁이면 주변의 모든 현실이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으로 우리 자신을 괴롭히나이다.
우리는 평소에 하늘을 거의 잊고 살아가나이다.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도 나와 너만을 생각하지
하늘에 있는 인공위성은 안중에도 없나이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면서도 태양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과 중요성은 괄호 밖으로 내던져진 채
열심히 밭만 가꾸면서 살아가나이다.
유럽연합이 다시 쪼개지고 있나이다.
유럽은 창조주를 받드는 교회의 종주국 역할을 다했나이다.
하지만 중세시대의 교회의 잘못으로
사람들은 교회에 등을 돌리게 되었고
창조주가 빠진 인간중심의 사회로
빠른 속도록 바뀌어 갔나이다.
여기에서 사람 중심의 민주주의가 탄생되면서
오늘날까지 지구상의 가장 뛰어난 사회공동체 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나이다.
하지만 유럽각국들은
하늘과 국가와 국가 간의 안전한 삼각구도의 공동체 구도에서
하늘을 이탈하면서
안전한 삼각공간에서 국가와 국가를 잇는
불안한 선으로 전락하고 말았나이다.
이러한 심리적인 불안이 결국 유럽 연합을 만들었지만
그것 또한 선과 선을 이어가는 긴 선이기에
언젠가는 끊어질 수밖에 없는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지 못하나이다.
그래서 유럽의 각 나라들은 자기국가만의 능력으로
긴장과 불안감을 극복하기에 이르렀나이다.
이러한 유럽연합의 붕괴는 우주의 이치와 진리로 볼 때
쉽게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정확한 답을 내어놓지 못했나이다.
참으로 어리석고 아둔한 우리들이나이다.
우리는 이제 깨달아야 하나이다.
너와 나 그리고 하늘이 함께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평화와 행복은
결코 손에 쥘 수 없다는 것을...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이 쉼 없이 반복되듯이
우리의 인생 또한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가 없나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나의 현실에서 선의 불안감을
하늘과 함께 극복해야 하나이다.
오랜 시간을 흐르면서 우주의 역학구도의 상호작용으로
지구가 만들어졌고 지구 또한 무수한 시간과 노력을 동원하여
오늘의 나를 만들었나이다.
따라서 현재의 나는 우주와 지구가 수백억년 동안
공들여 만들어 놓은 살아있는 최고의 조각품이나이다.
이렇듯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절대적 존재인
나 자신의 주인은 하늘인 동시에 나 자신이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먼저 깨달으소서.
자신은 우주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고귀한 존재임을 빨리 확인하소서.
주어진 인생살이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충분히 소화하고 극복하시어
들꽃들로 엮은 월계관을 쓰고
다시 우주의 품으로 되돌아가소서.
사람이 태어나는 목적은 사회적 성공이 아니라
주어진 역할에 대한 완성이나이다.
오늘 저와 함께 복잡하고 불안한
너와 나의 선을 말아서 주머니에 넣고
강변을 걸으면서 들꽃도 보고 바람과 함께 놀면서
저녁을 지나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의 품안에 안기어
삼각공동체의 편안한 공간 안에서
평화와 행복의 긴 숨을 들이키지 않으시려나이까?
땅 바닥에 바짝 붙어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이는
개미들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하늘을 유유히 나르는 독수리의 여유를
꼭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하늘을 날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새끼 새들의 노력을 계속 이어가는
님의 오늘 하루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해 드리고 싶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16년 7월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