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2015년 2월 -
단순한 사람은 큰일도 작아지고
이중적인 사람은 작은 일도 큰일로 번져 갑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인생을 살다보면
저마다 크고 작은 사건과 문제에 봉착하게 되나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큰일 임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가 쉽게 정리가 되고
어떤 이들은 별거 아닌 것 같은 문제 앞에서
곤욕을 치루는 경우가 있나이다.
우리 모두는 봄•여름•가을•겨울이 반복되는
공평한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어떤 사건과 문제 앞에 서게 되면 주저앉는 사람이 있고
아니면 태연하게 계속 걸어가는 사람이 있나이다.
왜 모두들 행복한데 나만 이렇게 불행하고 고통스러운가? 하며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 원망은 나의 인생을
더 망가뜨릴 뿐이나이다.
이럴 때 우리는 자신들의 지나온 세월들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나이다.
내가 참으로 이중적으로 살아왔는지
아니면 단순하게 살아왔는지를…….
이중적인 삶은 자신의 마음속의 선과 악을 교묘하게
잘 이용해 왔다는 것이며
단순한 삶은 주어진 하루하루를 요령 없이 그대로
잘 받아들이고 소화시켜 왔다는 것이나이다.
이중적인 삶의 특징은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며 일방적이면서
양보나 이해가 부족한 것이나이다.
이런 사람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갈등이나 고민,
긴장과 고통이 없기 때문에 본인은 행복할 줄 모르오나
함께 관계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은
삶의 끈을 놓고 싶을 만큼의 고통과 아픔의 세월을 지내 왔나이다.
참으로 무지하고 어리석은 행복이나이다.
착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
똑 같이 비가 내리고 햇빛이 비쳐지듯이
우리 모든 사람의 희로애락의 양은
참으로 그 무게가 똑 같다는 사실을 빨리 깨우쳤으면 좋겠나이다.
참으로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것이 분명 하나이다.
이중적인 사람은
여름의 뜨거움과 겨울의 혹독함을 거의 지불하지 않고
무료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세월과 시간동안 그것을 다 지불해야 하는
절대적인 의무가 분명히 있나이다.
하늘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빛을 절대 탕감해 주지는 않을 것이나이다.
관계를 무시한 허약한 인생의 오늘은
작은일 앞에서도 당황해하며
그러한 문제들을 쉽게 풀어 가지도 못하나이다.
쌓아온 사랑과 헌신과 희생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작은 일과 작은 문제 앞에서도
사람들로 부터 손가락질과 자비 없는 평가를 받게 되나이다.
언덕위에 있는 집이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듯이
남모르는 헌신과 희생 그리고 사랑을 실천해 온 사람은
큰 화재가 발생해도 주변의 사람들이
물 한 바가지씩 부으면서 그 문제를 축소시켜 가나이다.
단순한 사람은 그날 그날의 생명과 존재에 대한 댓가를
인정과 사랑으로 다 지불해 왔기 때문에
하늘로 부터 축복과 행복의 대출을 충분히 받을 수 있나이다.
우리는 우주를 하늘이라 부르나이다.
우주는 오랜 시간을 통하여 지구를 만들어 왔으며
이 작은 지구를 위해 헌신과 사랑으로 함께해 오고 있나이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 거대한 우주가 지구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부인할 수 없다면
이 우주는 바로 하나뿐인 나의 생명과 인생의
완성을 위해 함께하고 있음 또한 부정하지 말아야 하나이다.
우리 모두는 우주의 모든 존재와 에너지를
공짜로 물려받은 장본인들이며
그러하기에 자신의 인생을 완성으로 마무리 지을 의무 또한
강하게 지니고 있나이다.
우리 각자의 출생의 목적은 사회적 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완성에 있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받아들인다면 내일이 얼마나 행복하겠나이까?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삶의 고통과 행복은 참으로 상대적인 것이나이다.
지금까지 행복했던 사람은
내일부터 덮쳐올 고통을 맞이할 준비를 단단히 하시고
오늘날 까지 힘들었던 사람은 내일 부터 내릴 하늘의 축복을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눌 겸손의 기도를 올려야 하나이다.
이제 육신의 힘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현실을
지금 우리 모두 느끼고 있나이다.
지금 당장 큰일과 문제를 작은 소일거리도 바꾸어 놓기 위해
최선의 사랑을 실천해야 하나이다.
그리하면 내일부터 우리 모두 당장 편안해 지리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15년 2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