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2014년 7월 -
태양은 나를 따라 돌지 않습니다.
내가 태양을 따라 돌면서
태양이 나를 위해 존재하게 해야 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우리는 해가 뜨면 일어나 하루 일을 시작하고
해가지면 활동을 멈추고 깊은 잠에 빠져드나이다.
과학적으로 지구가 좌전하면서 태양을 따라 돌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태양이 지구를 따라 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사고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나이다.
우리 모두는 관계 속에서
인생을 엮어가고 있나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나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나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건강해지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나이다.
이렇듯이 관계는 우리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나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듯 하나이다.
보통 관계를 할 때 이웃을 자기화 시키려는 욕심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나이다.
부부관계, 부모와 자녀관계, 지도자와 국민관계, 스승과 제자관계 등
거의 모든 관계에서 이러한 욕심이 적용되나이다.
이러한 관계의 지속 때문에
미움과 증오 나아가 서로가 등을 돌리는
원수관계로 까지 발전하게 되나이다.
우리가 관계를 떠나서 살 수 없다면
관계의 정도를 익히면 되나이다.
심장이 120㎜Hg으로 뿜어서 발가락 까지 피를 전달하고
심장으로 되돌아 갈 때는 40㎜Hg을 버리고 들어가나이다.
다시 말해서 3개 중에 1개를 버리라는 뜻이나이다.
만약 40㎜Hg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욕심을 부린다면
생명은 그 자리에서 멈추고 말 것이나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너와 내가 관계를 할 때
서로가 서로에게 3개 중에 1개는 포기해야 하나이다.
내 편에서 3개의 변화를 집요하게 요구하게 되면
상대방은 서서히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게 되나이다.
우리 모두는 주체적이면서 독립된 인격체이나이다.
이 주체적 영역은 가히 절대자라 할지라도
결코 침범하지 않나이다.
다시 말씀 드려서 3개 중에 1개는 그 사람의 주체영역이며
이 영역은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을 뛰어 넘는
상호불가침적인 절대적 보호구역이나이다.
이를 침범하는 행위는
범죄이며 살인과 같은 행위이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명목아래
나는 너를 그리고 너는 나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서슴없이 감행하게 되나이다.
이혼, 암, 정신병 등 최악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현상들이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발생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나이다.
우리는 하루빨리 이러한 전쟁에서
휴전을 선언해야 하나이다.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고민과 긴장 속에서 모든 것을 잃지 마시고
자신의 주체영역을 인정해 주는 사람과
3박 4일의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면 어떠하겠나이까?
욕심은 자존심이나이다.
나의 자존심을 1/3만 줄이면 상대방이
편안하게 숨을 쉴 수가 있게 되나이다.
상대방이 편하면 나도 편하게 되며
상대방이 웃으면 나도 덩달아 따라서 웃게 되나이다.
이웃을 향해 먼저 포기하라 강요하지 마시고
자기 자신부터 행하면 되나이다.
우리는 이웃의 주인이 아니며
나만이 나의 주인이나이다.
이웃에게 명령과 변화를 강요하는 것은
월권행위이며 실탄 없는 총을 겨누는 위협이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며,
우리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났고
또 존재하고 있지 않나이까?
내가 먼저 3개 중에 1개를 버리고 포기하면
너와 내가 함께 행복할 수 있게 되나이다.
님께서 버리신 그 1개를 모아서
저희들의 인생이 웃고 있나이다.
1개를 버려야 내 생명이 살아 있을 수 있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14년 7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