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14년 3월 묵상카드

- 단상 2014년 3월 -

하루 이틀 내리는 눈은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사흘이상 내리는 눈은 고통스럽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인생을 살다보면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날처럼
기분 좋은 일이 가끔씩 생기나이다.

우리 현대인들의 마을을 즐겁게 하는 일들은
재산의 증식, 직장에서의 승진, 자녀들의 대학 합격
권위의 행사, 친구들과의 술좌석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받은 귀한 선물 등이나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기쁨을 주는 권력과 재물이라도
사흘이상 즐기다 보면 오히려 고통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게 되나이다.

재물과 권력은 즐기라고 손에 지워진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잘 관리하도록 맡겨진
하늘의 선물인 동시에 의무이며 책임이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인생 내내 권력과 재물을 확보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나이다.

눈이 계속 내리면 불편한 일이 이만 저만이 아니나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자기 집 앞 눈덩이를 치우는 일부터 하나이다.

재물이 많고 권력이 큰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과 가정의 일부터
깨끗하게 정리 정돈해야 하나이다.

재물의 속성은 이러하나이다.
재물은 살아있는 물고기와 같나이다.

물이 가득담긴 병의 물은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상하고 마나이다.

마찬가지로 나의 재물을 가정에 가득 쌓아두면
얼마가지 못해 썩는 냄새가 나게 되나이다.
병의 물을 30%로만 버리면 물고기가 맑은 물에서 즐거워하듯이
나의 권력과 재물을 3분의 1만 이웃들과 공유를 한다면
나와 나의 가정은 참으로 행복할 수 있나이다.

만약 지구가 100%의 물로 채워져 있다면
더 이상 흐르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생명도 만들지 못할 것이나이다.

30%의 육지라는 여백이 있기 때문에
흐르면서 맑아지고 돌면서 깨끗해져
수많은 물고기들의 즐거운 생활터전이 되었나이다.

세상에 있는 재물을 모두 다 모아도
바닷물처럼 70%밖에 되지 않나이다.

이는 30%의 가난한자와 고통 받는 자들에게
항상 흘러가면서 살아있을 수 있도록
우주와 지구의 생명적 기획에 의해
그렇게 구조되어 있나이다.

일본은 지금 군사대국으로 치닫고 있나이다.

일본은 세계경제 대국의 위치에서
재물을 계속 쌓아 두기만하지
이웃국가들과 나누지 않나이다.

재물과 경제력은 공유의 대상이지
사적인 소유물이 아니나이다.

일본은 절대 이웃국가와 자신들의 힘을
공유할 의지가 전혀 없는 나라이나이다.

그래서 군사적으로 강해져 전쟁을 통하여
자신들의 경제력을 세상 곳곳으로
흩어 버릴 수밖에 없게 되나이다.

지구가 태양을 이길 수 없듯이
일본이 지구의 생명적 구조를 절대 공격할 수 없나이다.

2차 대전의 주범이 일본이었듯이
다음 전쟁의 원인국가도 일본이 될 것이나이다.
흔들리지 않는 병의 물이 썩게 되어 있듯이
내가 지니고 있는 재물도 나누지 않으면 썩을 것이오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재물의 병이 깨어지는
전쟁과 같은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나이다.

제 아무리 많은 재산과 높은 권력도
자신과 이웃의 생명보다 귀하지 않으며
남이 부러워하는 재산을 지니고
세상의 권력자가 된다하더라도
자신의 생명과 바꿀 수는 없지 않나이까?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아름다운 꽃의 부귀영화도 한줌의 바람 앞에 힘없이 떨어지거늘
나의 재물과 권력 또한 가난한이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에
어이없이 허물어지고 말 것이나이다.

태양도 하나이고 달도 하나인 것처럼
귀하디귀한 님의 인생…….

참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나이다.
이웃은 모으고 있는데 님께서는 나누고 계시나이다.

이웃은 높은 데로 향하고 있는데
님께서는 낮은 데로 임하고 계시나이다.

지금은 나약하고 어리석어 보이지만 님께서 어려우실 때
가난한이들의 기도의 합창으로 위로와 힘을
얻으실 것이나이다.

님의 넓고 깊은 영혼의 바다에서
수많은 가난한 생명들이 즐겁게 헤엄을 치고 있나이다.

부디 힘을 내시어 지금까지 달려오신
그 길을 앞으로도 계속이어 가소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2014년 3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