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13년 4월 묵상카드

- 단상 2013년 4월 -

큰 열매를 얻기 위해 작은 가지들을 치듯이
큰일을 위해서 작은 일들은 버려야 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일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시간과 정열을 낭비하나이다.
정작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사랑하는 것뿐인데…….

사람들은 이 일을 가지고 저 일과 연결시키고
저 일을 가지고 또 다른 일과 끊임없이 연결 시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일은 복잡해지고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와 사건에 봉착되면서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나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나이다.

우리 인간의 능력은 수퍼컴퓨터(Super Computer)는 만들 수 있을지 모르오나
작은 꽃잎 하나조차 만들어 낼 수 없는 무생명적인 힘이나이다.

어떤 사람은 큰 부를 만들어 놓고 암에 걸려 일찍 죽는 사람이 있으며
어떤 사람은 화려한 명예의 옷을 걸치고
외로움과 고독의 나날을 보내기도 하나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자신의 이중성의 감옥에 갇히어 불안해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자책의 그늘에 쪼그리고 앉아
슬픈 나날을 보내기도 하나이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새로운 것이 없나이다.
우리 모두가 갈구하는 진정한 행복과 평화의 열매는
무엇을 먹고 얻고 무엇을 더 많이 차지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것들을 순서대로 잘 정리하면 이루어지게 되나이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과 평화는 물질적 풍요와
힘 있는 권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진정으로 행복의 큰 열매를 따고 싶으시면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잔가지들을
나의 생활 속에서 과감히 잘라내소서.

진정으로 마음의 큰 평화를 구하고 싶으시면
모든 음식에 소금이 들어가듯이 사랑의 마음으로
이 일과 저 일을 연결시키소서.

사랑은 우주와 세상에 하나뿐인 이치이기 때문에
나의 복잡함을 단순함으로
나의 무미건조함을 촉촉함으로
나의 미움과 증오를 사랑으로
나의 질투와 시기를 편안함으로
나의 우월감과 자기비하를 원래의 자신의 모습대로 알아보게 하나이다.

사랑은 자기희생이며 또한 겸손이나이다.
잘 썩은 거름이 큰 열매를 만들고
자신을 낮추는 인생이 인생의 열매를 쉽게 딸 수가 있나이다.

참으로 세상은 우리 마음대로 따라오지 않으며
또한 돌지도 않나이다.

내가 무엇을 계획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일도 없으며
내가 누구를 사랑한다고 모두 사랑으로 응답하지도 않나이다.

내가 무엇을 달성하려고 세상적인 힘을 키우기보다
세상이 나의 주변을 따라 모이도록 인생의 중력을 키우소서.

중력이 큰 행성일수록 작은 행성들이
그 주변을 따라 돌게 되나이다.

나의 희생과 겸손, 양보와 관용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중력을 키워갈 때 사람들은 나의 인생 주변을
원을 그리고 돌면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나이다.

사람이 곧 재산이며 능력이나이다.
나의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나의 생의 목적은 저절로 만들어져 갈 것이오며
내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작은 계단조차 오를 수 없게 되나이다.

만들어가는 일은 반드시 깨어지게 되어 있고
만들어지는 일은 절대 부서지는 법이 없나이다.

사랑의 낫으로 나의 마음과 생각의 잔가지들을 과감히 잘라내시어
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행복과 평화의 열매들을
인생의 바구니에 가득 담으소서.

빈 바구니에 원하는 열매들을 담을 수 있듯이
님의 빈 人生에 원하시는 행복과 평화의 과일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드리나이다.

나의 행복, 자녀들의 행복,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희생과 겸손의 인생의 일기를 써 내려가소서.

모든 것이 원하시는 그대로 이루어 질 것이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13년 4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