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2013년 1월 -
리어카를 혼자 끌고 언덕을 오를 수 없듯이
인생의 목적도 결코 혼자 달성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우리 모두의 인생은 결코 혼자 완성할 수 없나이다.
하늘의 은하수와 태양과 수많은 별들이 모여
지구가 만들어 졌고 지구 역시 수많은 생명들의
역학관계 속에서 사람이 만들어 졌나이다.
따라서 사람은 속성상 공동체의 DNA를 보유한 존재이나이다.
자신 안에 있는 공동체성 DNA를
어느 누가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승패가 결정되나이다.
오늘 날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은 오천년 동안
수많은 외침과 가난 속에서도 은근과 끈기의
공동체적 민족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광이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한국 재벌들은
마치 그것이 자신들의 능력만으로 이룩한 빌딩처럼 착각하면서
뒤에서 있는 힘을 다하여 밀어준 희생과 수고의 숭고함을
골목상권까지 장악 하면서 도리어 역공을 하고 있나이다.
우리 모두는 그들이 세계정상에 태극기를 꽂은 노력을
존경하면서도 동시에 나눔에 인색한 것에 대해
미움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나이다.
재벌 기업은 법으로 따지면 그들의 것이 분명하지만
도의적으로나 인정적으로 보면
우리 모두의 국민기업이나이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적 풍요는 어느 정도 누리고 있지만
사랑의 절대 부족으로 영혼의 목마름을 심하게 겪고 있나이다.
사람은 누가 뭐래도 공동체성을 절대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랑을 통하여 행복하고 사랑의 빈곤으로 불행해 하나이다.
서로가 서로의 연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홀로 떨어져 나간 사람은 죽음 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고
서로간의 흐름이 약하기 때문에 절대 빈곤과 절대 고통이
이 사회를 24시간 어둠으로 뒤덮고 있나이다.
물질적 풍요 속에 정신적 공황(恐慌) 상태를 겪고 있는
최악의 불행한 상황 속에 우리 모두가 놓여 있나이다.
제조사업의 영광은 언젠가는 그 어느 나라
어느 기업에 또다시 추월당하나이다.
우리 기업들이 일본의 전자회사들을 추월하였듯이
멀지 않은 날에 우리는 3등, 4등의 순위에 밀리면서
경제적 빈곤을 동시에 겪게 될 것이나이다.
우리나라의 인간관계는 끼리끼리의 수평적 흐름만 강하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낙수의 힘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나이다.
재벌들이 중소기업을 포함한 서민들과 함께하지 않으며
중산층은 영세층과 동 떨어진 삶을 살고 있나이다.
우리 민족의 오천년의 정신적 자원을 땅에 묻어두지 말고
또다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가야 하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벌들과 권력층들이 기득권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국민모두와 함께하는 공동체성의 모범을 먼저 보여줘야 하나이다.
세계 100대 기업이나 미국과 우리나라의 100대 기업 중
30년을 넘기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도 공존의 틀을 깨뜨리면
반드시 망한다는 교훈을 일깨우고 있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들과 권력층들은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줄기차게 고집하고 있나이다.
이러한 사회현상들이 전쟁보다 더 무서운 우리나라의 위기임을
빨리 깨달았으면 하나이다.
하지만 그들의 변화는 요원하기만 하나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손을 놓고
좌절하고만 있을 수 없지 않나이까?
모든 생명이 미생물에서 시작하여
각자의 존재모양을 갖추었듯이 우리 각자의
보이지 않는 사랑과 나눔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늘의 한국 사회를 바꾸어가야 하지 않겠나이까?
님께서 바로 그 주인공이시나이다.
가난한이들을 돕는 사람은 90% 이상이 서민이며
가난한이들과 함께하는 사람은
사랑이 충만한 극소수의 중산층이나이다.
님이 계시기에 이 사회의 공존의 이치가 깨어지지 않고 있으며
님이 계시기에 사회공동체 전체의 심장이 지금도 뛰고 있나이다.
남는 것을 나누는 행위는 적선이며
부족한 가운에 나누는 것은 사랑이나이다.
사랑은 물질적 양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양으로 무게를 달기 때문에
님의 마음의 힘과 무게는 이 나라를 받들기에 충분하나이다.
참으로 사랑이신 님이시여,
님의 영혼이 얼마나 풍요로우시기에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시나이까?
님의 마음이 호수보다 깊고 강물보다 빨리 흐르기에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 밑바닥 까지 전해지나이까?
사회에서 성공하기보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이 참 인생이나이다.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보이지 않는 영혼을 쉼 없이 가꾸시어
이 나라의 백두산과 한라산에 희망의 월계관을 만들어 주소서.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만이 큰일을 만들어 낼 수 있나이다.
님의 영혼과 마음에 진심어린 정성으로
존경과 사랑의 감사를 드리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13년 1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