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12년 1월 묵상카드

- 단상 2012년 1월 -

송사리는 강에 살지 못하고
잉어는 개천에 가지 않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송사리가 강에 살지 못하는 것은 물살이 세기 때문이며
잉어가 개천에 가지 않는 이유는 물이 얕기 때문이나이다.

우리 자신의 인생이 강물이 된다면
송사리와 같은 작고 가치 없는 관계들이
스스로 정리될 것이나이다.

인간은 관계 속의 존재이기 때문에
한 순간도 관계를 떠나 살 수가 없나이다.

관계는 곧 행복의 관건이며 열쇠이나이다.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나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관계의 지혜가 모자라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나이다.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사회현상이 가장 큰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나이다.

자살, 낙태, 이혼, 암, 정신질환 발생 등이
세계최고를 과시하고 있나이다.

이런 불행한 사회적 모든 현상들은
소통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나이다.

우리 모두는 5천년 동안 주변 강대국들의
핍박 속에 자라온 민족이나이다.

가난과 불안한 환경이 우리 자신들을
금전 만능주의 사고로 바꾸었으며
정부 정책은 이를 이용하여
실적위주의 경제 정책을 펴오고 있나이다.

우리 모두는 치열한 두뇌 경쟁으로 내몰리면서
컴퓨터의 용량이 초과된 것처럼
우리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없는
한계점에 다 달아 있나이다.

내가 아프고 힘든데 너를 받아들일 능력이 부족하며
너 또한 힘들고 아프기 때문에
나를 포용할 가슴이 턱없이 좁나이다.

이렇듯이 소통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우리 모두는
고통과 아픔을 등에 진 채로
서울행 KTX 열차에 각자의 인생을 싣고 있나이다.


지금 우리 모두는 관계의 고통을
극복할 힘이 크게 모자라나이다.

나는 너를 극복할 수 없고
너 또한 나를 안을 수 없나이다.

왜냐하면 머리는 머리로써 풀 수 없고
고통은 물질로써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이나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관계는 갈수록 더 꼬이고 복잡해져만 가나이다.

이러한 관계 소통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자살, 이혼, 암과 같은 죽음 곁에 머무르고 있나이다.

님이시여,
한번 태어난 인생 행복하셔야 하나이다.

우주에서 하나뿐인 님의 존재
참으로 기뻐하셔야 하나이다.

관계의 힘과 지혜가 모두 부족한 현재 속에
우주의 이치와 에너지를 얻으시어 기꺼이 극복하소서.

관계의 부족함은 너와 나의 관계가
다이렉트 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하며
너와 나 그리고 그 사람과 동시에 삼각관계를 형성하면
불안한 선에서 안전한 삼각 공간 속에 내가 앉을 수 있게 되나이다.

태양계에 태양과 수많은 별들과의 관계에서
지구가 온전할 수 있듯이
너와 나의 관계에 그 사람을 꼭 초대하여
나의 인생을 사적인 인생에서
공동체적 삶으로 빨리 바꾸어 가소서.

그러면 삼각 구도 속의 그 사람은 과연 누구이나이까?

이는 사회와 가족 친지들로 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나이다.

내가 이렇게 공동체적 구조적 삶을 살아갈 때
내가 스스로 극복하기 힘든 송사리와 같은 이중적 사람들은
우주적인 큰 물살의 힘을 못 견뎌서 스스로 바뀌거나 떠날 것이며
관계 환경은 자연스레 정리될 것이나이다.

참으로 진실하신 님이시여,
이제 그만 힘들어 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소서.

이제 그만 아파하시고 엷은 외투 걸치시고
나무가 있는 오솔길을 산책하소서.
님의 가슴은 이제 우주적 능력을 지닌
시간과 공간의 영원함을 보유하고 계시나이다.
머리는 기계이고 심장은 생명이나이다.

기계인 머리는 밤에는 쉬지만
생명인 심장은 밤에도 계속 뛰나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님의 따뜻하고 무한한 가슴공간으로
오늘도 쉬지 말고 용서하고 사랑하소서.

님은 누가 뭐래도 우주에서 하나뿐인 생명이시나이다.

고맙습니다.

2012년 1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