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2011년 5월) -
하늘의 인공위성을 통하면
시공간을 초월하여 통화할 수 있듯이
사랑을 통하면 시공간이 사라지게 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을 통하면
미국에 있는 사람과 바로 앞자리에서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은 입장이 되나이다.
만약 인공위성이 없다면 멀고도 먼 거리 때문에
편지로 오랜 시간을 소요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할 것이나이다.
이렇듯이 인공위성은 너와 나 사이에
시간과 공간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나이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생활하나이다.
그 어떤 순간도 관계를 떠나서 홀로 존재할 수가 없나이다.
따라서 관계는 너와 나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나이다.
너와 나의 관계가 가까워지면 행복하고
너와 나의 관계가 멀어지면 불행하나이다.
서로 좋아하면 관계가 가까워지고
서로 미워하면 관계가 멀어지나이다.
오랜 시간 멀리 떨어져 있다가도
다시 만나면 어제 만났던 사람 같고
계속 함께 있어도 등을 돌리고 있으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같나이다.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 나서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식탁에 앉아야 하는 운명적인
그 사람 때문에 단 하루도 평화를 맛볼 수가 없나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고
싫어하는 사람을 피할 수도 없다면
너와 내가 직접만나지 말고 진리를 통하여
만나면 되나이다.
진리는 다름 아닌 사랑이나이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세 사람이 함께 있는 공동체이나이다.
콩과 밭이 있어도 바람과 비와 태양이 없다면
결실의 기쁨을 맛볼 수 없는 것처럼
너와 나 사이에 그 어떤 존재를 통하지 않고서는
참된 행복을 차지할 수가 없나이다.
너와 나 그리고 존재자체…….
이 셋이 모여 사랑이 되며 이 사랑이 다름 아닌 진리이나이다.
세상을 포함한 무한한 우주 모두는 유일무이한
사랑의 진리로 엮어져 있으며 또한 작용하고 있나이다.
우리가 우주에 있는 진리를 통하기만 한다면
너와 나 사이에 시간과 공간이 사라지면서
영원한 관계로 이어갈 수 있게 되나이다.
시간과 공간이 없는 상태가 바로 영원이나이다.
우리는 모두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노라고
쉽게 약속을 하나이다.
그러나 나는 너를 영원히 변치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절대로 아님을 시인해야 하나이다.
그리고 그 어떤 사람이 나를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 또한 믿어서는 아니되나이다.
왜냐하면 너와 나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선과 악의 이중적 존재이기 때문이나이다.
너와 나의 사적인 관계는 끊어질 수 있지만
너와 나 그리고 존재자체의 관계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삼각구도의 공간은 절대 부서지지 않나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구도가 삼각형이나이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 무수한 별들이
지구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떠 있나이다.
우리가 진리의 구도인 삼각공간을 확보하고 유지한다면
우리는 우주의 주인으로서 막강한 능력과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되나이다.
그렇게 되면 넘지 못할 산이 없듯이
극복하지 못할 사람 또한 내 인생에서
없어지게 되나이다.
그 사람을 극복하면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그 사람을 포용하면 우주를 품게 되고
그 사람을 업어주면 우주를 다스리게 되나이다.
지구는 태양 없이 가히 존재할 수 없지만
지구에는 내가 있고 네가 있기 때문에
무한한 존재의 주체이나이다.
내가 귀하고 절대적인 만큼
생대방도 또한 그러하나이다.
30㎝자로 에베레스트 산을 젤 수 없듯이
옳고 그른 나의 좁은 안목으로 우주인 너를
계산해서는 아니되나이다.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교육적 간섭보다 더 큰 사랑이나이다.
그냥 기다려 주는 것이 변화를 재촉하는
정당한 공격보다 더 큰 사랑이나이다.
있는 그대로 내가 있고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이 있으니
있는 그대로 그냥 내 버려두는 것이 더 큰 사랑이나이다.
사랑은 영원한 것이나이다.
세상적인 것에 목메지 마시고 영원한 것을 차지하소서.
님께서는 꼭 그렇게 되시리라 믿나이다.
고맙습니다.
- 2011년 5월 들꽃마을 최영배(비오) 신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