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 거름을 비타민과 미네랄로 바꾸듯이 나의 아픔과 고통도 인생의 영양소로 바꾸어야 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우리가 사는 자연의 환경은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의 끊임없는 순환의 연속이나이다.
봄의 기쁨과 여름의 시련과 가을의 풍족함과 겨울의 황량함의 반복이나이다.
자연환경과 더불어 우리 각자의 인생 또한 기쁨과 아픔이 번갈아 다가오는
수학공식과도 같은 순환구조이나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다음에 나쁜 사람을 만나게 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다음에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과 반드시 마주치게 되나이다.
이러한 운명적인 인간관계의 순환구조를 극복하고
나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정한 행복의 지혜를 터득해야 하나이다.
행복의 지혜는 다름 아닌 사랑이나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받아들이지 않나이다.
사랑은 선택하지 않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유익한 것은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버리나이다.
사랑은 비교하지 않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비교하면서 이것은 좋아하고 저것은 싫어하나이다.
사랑은 기쁨과 고통을 함께 지니고 있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쁨은 좋아하면서도 고통은 싫어하나이다.
우리가 이렇듯이 선택적이고 기호적인 세월을 산다면
우리의 인생은 동물적인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나이다.
사람은 사랑자체이나이다.
무릇 세상 모든 사람은 사랑 때문에 웃고 사랑 때문에 우나이다.
사랑은 누가 뭐래도 인간행복의 중심이며 핵심 칼로리이나이다.
채소가 더러운 거름을 좋은 영양소로 바꾸어 사람에게 선물하듯이
우리 자신도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미움과 역겨움, 아픔과 고통,슬픔과 외로움, 분노와 시기,
불만과 해로운 욕망 등을 인내로의 참아 받으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가장 멀리 있는 사람에게까지 삶의 긍정적이고 선한 양식을 건네줄 수 있게 되나이다.
사랑은 고민하지 않나이다.
다만 고통스러워할 뿐이나이다.
사랑은 미래의 계획을 세우지 않나이다.
단지 오늘 기뻐하고 오늘 아파하나이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나이다.
사랑은 열개의 사랑과 한 개의 사랑이 그 무게가 똑 같나이다.
사랑은 부피나 양으로 정해지지 않나이다.
사랑은 작은 것과 큰 것의 만족도가 항상 같으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사랑이 우리 행복의 근본이라면 이 사랑으로서 님의 인생을 완성하소서.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마음의 통이 커야하나이다.
모든 것을 받아들여 충분히 삭히고 소화시켜
푸르고 싱싱한 잎사귀로 인생의 찬란한 의상을 디자인하소서.
이러한 옷으로 갈아입은 님의 하루하루는 기쁨과 고통, 풍요와 빈곤, 밤과 낮,
삶과 죽음, 이세상과 저세상이 하나로 채워지게 될 것이나이다.
더럽고 버려진 저희들을 사랑하시는 님의 인생은 두 가지의 인생을 하나로 묶어가는
아름답고 힘겨운 인생임이 틀림없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