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배 신부님 묵상카드
2009년 5월 묵상카드

건물을 지을 때 지하실 공사부터 하듯이
무슨 계획을 세울 때에는 마음의 기초부터 살펴야 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사람들은 저마다 인생의 목적이 있나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나이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하나이다.

성공한 사람은 기뻐하고 실패한 사람은 좌절하나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의 기쁨이 참 기쁨인지 아니면 실패한 사람의 좌절이
진정한 고통인지는 그 누구도 단언할 수가 없나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처지에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이나이다.
참으로 모든 인간의 진정한 목적은 사회적인 성공이 아니라 마음의 행복이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인생에서 성공하기를 애써야 하나이다.

무릇 사회적인 수직적 계층의 구조는 노력의 결과라기보다
먹이사슬의 순환을 이어가는 생명의 역할이나이다.

모든 생명체는 돌고 돌지 않으면 즉, 순환되지 않으면 죽듯이
이 사회공동체가 건강하게 살아있기 위해서는 저마다의 역할이 끊임없이 바뀌어 돌아야 하나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그 어느 역할도 대를 이어갈 수 없으며 이어지지도 아니하나이다.

우리가 이러한 이치를 조금이라도 인정한다면
우리 자신의 성공을 사회적 위치에 두지 말고 보이지 않는 마음의 구조에 두어야 하나이다.

마음이 행복하면 모든 것을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며
마음이 불행하면 모든 것이 실패한 것과 같나이다.
진실로 마음이 행복하자면 나와 가장 힘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넘어서야 하나이다.

로켓트가 지구의 대기층을 뚫고 무한한 우주의 공간으로 넘어가듯이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자면 너를 뛰어넘어 무한한 영원의 세계로 나의 마음을 진입시켜야 하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이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나이까?
자기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이웃의 처지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겠나이까?
자기 자신이 복잡한 사람이 어떻게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겠나이까?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겠나이까?

우주선이 대기층을 뚫고 우주로 들어가기 까지 수많은 세월의 안전점검이 필요하듯이
우리들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그리고 열심히 살펴보아야 하지 않겠나이까?

우주에 진입을 못한 우주선이 우주환경을 탓할 수 없듯이
내가 너를 뛰어 넘어 행복하지 못한 것이 어떻게 그 사람의 잘못이나이까?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자신의 마음을 본인의 좁은 육체 안에 가두어두지 마옵소서.
자신의 마음을 본인의 불타는 욕심으로 그을리지 마옵소서.
자신의 마음을 옳고 그름의 흑백 논리에 묶어두지 마옵소서.
자신의 마음을 성공과 실패라는 단어로 단죄하지 마옵소서.

우리는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없나이다.
우주선이 대기권 밖에서 지구를 보듯이 하루빨리 사람들을 넘어
자신의 참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나이다.

그때 우리는 원래의 자기 모습이 사랑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나이다.
진실로 모든 인간은 사랑이나이다.
자신이 사랑임을 확인한 그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행복하나이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지 반드시 그 결과를 손에 쥐게 되나이다.

우리는 그 사람을 두고 참으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