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가는 일은 언젠가는 깨어지지만 만들어 지는 일은 결코 부서지지 않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에는 사람이 만들어 가는 일이 있고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일이 있나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만들어지는 일보다 만들어 가는 일에 시간과 정열과 수고를 쏟아 붓나이다.
그러다 보니 꽃망울은 맺되 만개가 되지 않고 꽃이 피었다가도 쉬이 떨어지고 마나이다.
이렇게 짧은 성공과 긴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개인의 욕심과 야망으로써 세상을 무시하기 때문이나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나의 욕구에 맞추어 도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축으로 하여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나이다.
사실 태양은 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의 것도 아니나이다.
태양은 분명 우리 모두의 것이나이다.
이렇듯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태양을 따라 돌고 있기 때문에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도 지구와 태양과의 관계이치 속에 놓여 있어야 하나이다.
지구가 公을 따라 돌고 있는데 지구에 사는 내가
私를 위해 노력한다면 그 결과는 강 건너 불 보듯이 뻔 한 결과를 낳을 것이나이다.
누가 뭐래도 지구의 이치와 생리는 너와 나에게 동시에 좋은 것
너에게도 나에게도 함께 유익한 것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것이나이다.
이것이 다름 아닌 사랑이나이다.
따라서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이전에 그 일이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너와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를 반드시 심사숙고해야 하나이다.
만일 일의 과정 속에 있다면 차분한 마음으로 일의 구조와 방향을 꼭 재정리하셔야 하나이다.
다시 말해서 만들어 가는 일에서 만들어 지는 일로 일의 판을 다시 짜야 하나이다.
무릇 모든 인간관계는 우연이 없나이다.
관계속의 너와 나의 공동의무는 公이나이다.
사적인 것이 공적인 것보다 앞서면 관계는 깨어지고
공적인 것이 사적인 것보다 먼저면 그 일은 기필코 이루어지게 되어 있나이다.
따라서 우리는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인생의 오늘의 위치에서
사랑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해야만 하나이다.
사랑은 고함을 치되 위에서 치지 않고 옆에서 치나이다.
사랑은 자선을 하되 위에서 하지 않고 옆에서 하나이다.
사랑은 서로를 비교하지 않고 각자의 고유성을 인정하나이다.
사랑은 따라오라 하지 않고 함께 가나이다.
사랑은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나이다.
사랑은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지도 않고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지도 않나이다.
사랑은 내가 소중한 것처럼 남도 똑같이 소중하나이다.
선과 악의 이중적인 사람을 사랑하면 손해도 보고 속도 상하지만
사랑한 대가는 그 사람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받게 되나이다.
사람의 마음은 나를 속일 수 있으나 태양과 지구의 관계이치만은 나를 절대 속이지 않나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 내 생활을 끼워 맞추지 마시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이치에
나의 소중한 인생을 순응케 하소서.
비록 힘들고 고달픈 삶일지라도 님께서는 기어이 이겨내시리라 믿나이다.
부디 미래의 변화를 재촉하기보다 오늘의 불완전을 사랑하소서.
그러면 님께서 바라시는 일이 모두 다 이루어 질 것이나이다.
참으로 고맙습니다.